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임원들에게 성과보수액 208억원을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비슷한 시기 임원 성과보수액(변동보수액)을 공시한 12개 생보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2위인 한화생명의 성과보수액은 삼성생명의 25.19%에 해당하는 52억4000만원에 불과하다.
같은 시기 삼성화재도 지난해 임원들에게 성과보수액 250억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2위 메리츠화재의 성과보수액 225억원을 넘어선 업계 최대 규모다.
성과보수액은 수당, 실비 등 그 명목을 불문하고 성과와 연관돼 지급되는 금액이다. 보험사마다 성격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성과급으로 지급되는 금액을 포괄한다. 임원 성과보수액 규모가 많았다는 것은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3년 동안 재직했던 모든 임원의 성과를 평가해 지난해 한꺼번에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지난 2014~2016년 기간 동안 경쟁사 임원은 매년 성과급을 받았으나 삼성생명·화재 임원은 단 한 푼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성과평가 체계는 계약 당시보다는 몇 년 지나야 그 성과를 정확히 알 수 있는 보험상품 특유의 성격 때문이다. 보험 상품의 경우 계약 당시 회사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확실히 알 수 없고, 이후 보험 사고가 일어나 보험금을 얼마나 지급하는지 파악해봐야 손익을 따질 수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과거 그랬듯이 2017~2019년 실적을 평가해 2020년에 성과급이 한꺼번에 지급될 예정"이라며 "다른 보험사와 방식이 달라 오해를 사고 있는데 성과급을 터무니없이 많이 지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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