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20일 남북이 '예술단 평양공연을 위한 실무접촉'을 통해 이런 내용이 포함된 공동보도문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과거 북한공연에 참여했던 우리나라 예술인들을 정리해봤다.
남한 예술단의 방북 공연은 분단 후 남북 문화예술 교류의 물꼬를 튼 1985년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 교환 방문과 함께 시작했다. 이후 1990년에 서울전통음악연주단 17명이 평양에서 열린 범민족통일음악회에 참가해 공연했으며 1998년에는 평양 봉화예술극장과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에서 리틀엔젤스공연이 성사됐다. 11월에는 윤이상통일음악회에 남한 연주단이 참가했다.
이후 1999년 평화친선음악회와 민족통일음악회, 2001년과 2002년 김연자 단독공연, 2002년 남북교향악 연주회와 MBC 평양특별공연, 2003년 통일음악회, 2005년 조용필 단독 콘서트, 서울 오페라단의 창작 오페라 '아, 고구려 고구려:광개토호태왕'공연이 열렸다.
1985년 첫 방북 공연에는 김정구, 김희갑, 하춘화 등 당시의 인기 가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1999년 평화친선음악회에는 패티김, 태진아, 최진희, 설운도 등 중견 가수와 젝스키스, 핑클 등 아이돌그룹이 참여해 화제가 됐다.
2002년 MBC 평양 특별공연에는 이미자, 최진희, 윤도현밴드, 테너 임웅균 등이 참여했으며 2003년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기념 통일음악회에는 조영남, 이선희, 설운도, 신화, 베이비복스와 바리톤 김동규 등이 출연했다.
주목할 점은 가수 김연자는 북한에서 공연을 두 번이나 했다는 사실이다. 바로 김일성-김정일 부자가 그녀의 열렬한 팬이었기 때문.
20일 발표된 남한 예술단은 160여 명 규모이며 가수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정인, 서현, 알리와 걸그룹 레드벨벳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가 발표한 보도문에 따르면 예술단은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각 1회 공연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공연 날짜는 잠정적으로 4월 1일과 3일로 생각하고 있는데 변경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예술단 공연과 관련한 무대 조건과 필요한 설비, 기재 설치 등 실무적 문제들은 쌍방이 협의하여 원만히 해결해 나가도록 했으며 이와 관련해 남측 사전점검단이 22∼24일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북측은 남측 예술단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하며 남은 실무적 사안들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실무접촉에는 우리측에서 수석대표인 작곡가 겸 가수 윤상과 박형일 국장, 박진원 청와대 통일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을 대표단장으로 김순호 행정부단장과 안정호 무대감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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