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치즈인더트랩’은 모든 게 완벽하지만 베일에 싸인 선배 ‘유정’(박해진 분)과 평범하지만 매력 넘치는 여대생 ‘홍설’(오연서 분)의 두근두근 아슬아슬 로맨스릴러다. 지난 2010년부터 연재를 시작해 회당 평균 약 100만 뷰 이상을 달성한 순끼 작가의 웹툰 ‘치즈인더트랩’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이번 작품에서 오연서는 완벽한 선배 유정을 불편하게 여기는 후배 홍설을 연기했다. 학기 초 개강파티에서 모든 것이 완벽한 선배 유정의 낯선 이면을 목격, 그와 거리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홍설은 유정을 불편하게 여기지만 그럴수록 유정은 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
“‘치즈인더트랩’이 로맨스영화인 만큼, 데이트 하는 몽타주신들이 재밌고 설렜어요. 유정과 설이 손을 잡는 신, 캠퍼스 데이트를 하는 신, 오락하는 신 같은 것들이 예쁘고 보기 좋더라고요. 또 유정이 보통 남자들과는 다르다 보니, ‘표현’에 있어서도 재밌었는데 둘이 과제를 핑계로 영화를 볼 때, 유정이 홍설에게 ‘예쁘다 오늘’이라고 말하는 게 인상 깊었어요. 해진 오빠가 많이 힘들어 했거든요.”
오연서가 언급한 장면은 홍설과 유정이 본격적으로 가까워지는 장면이다. 유정은 조별과제를 핑계로 설에게 영화를 볼 것을 제안한다. 홍설은 ‘과제’라는 것을 상기시키면서도, 설레는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평소 입던 옷 스타일을 벗어나 원피스를 입고 유정을 만난 홍설. 유정은 그를 보며 “예쁘다 오늘”이라는 말을 남기고, 홍설은 얼굴을 붉힌다.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라면 당연히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어쩐지 창피하더라고요. NG도 무진장 났어요. (박해진과) 첫 촬영이었는데 괜히 민망한 느낌이 들었어요. 친한 사이에서 그 대사를 했다면 대담하게 했을 텐데. 처음 만나서 어색한 사이에서 하다 보니까…. 하하하.”
하지만 오연서의 멋쩍음은 영화에는 효과적으로 다가왔다. ‘썸남썸녀’의 어색하고 풋풋한 관계가 스크린에 잘 녹아났던 것이다.
“나이가 들고 보니까 그런 장면들이 귀엽더라고요. 진하지 않고 간질간질한 대사들이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유정이 가까이 다가오면 뒤로 물러서고, 유정이 물러서면 ‘잠깐만요!’하고 설이 다가가는 게. 그런 모습이나 관계가 재밌고 귀여웠어요.”
유정과 홍설의 달콤, 살벌한 연애의 시작점은 영화 ‘치즈인더트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4일 개봉했고 러닝타임은 113분, 관람등급은 15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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