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구 국민연금공단 상임감사(60·사진)는 “공단을 꼼꼼히 감시하는 ‘워치독(감시견)’이자 문제가 발견될 땐 해결책을 제시하는 ’솔루션 프로바이더(해결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춘구 감사는 지난 19일 아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국민 기대와 노후를 생각할 때 감사직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그를 국민연금공단 감사로 임명했다. 국민연금공단 감사는 재무회계와 기금운용 내역을 비롯한 공단 업무 전반을 감사하는 자리다. 국민연금이 세계 3대 연기금이자 자금 600조원을 굴리는 기관인 만큼 책임이 막중하다.
이 감사는 국민 노후자금인 국민연금기금이 제대로 쓰일 수 있게 사전감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그는 “(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감사를 위해 ‘사후적발식’에서 벗어나 사업 기획 단계부터 실행에 이르는 전 과정을 꼼꼼히 감사하고, 예산 낭비를 초래할 위험요인은 사전에 점검해 방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기금운용과 관련해서는 독립성 보장과 함께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감사는 “연기금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게 운용의 독립성을 보장해주고, 더 잘할 수 있게 지원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금운용의 안정적인 수익증대를 위한 투자 다변화와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위험요인 관리체계를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언론인 출신으로 공법(公法) 전문가인 그는 연금제도 개혁을 주도하는 ‘가이드독(안내견)’ 역할에도 애쓸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감사는 전주고와 전북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법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논문으로는 ‘자유민주주의의 공법적 고찰’과 ’창조경제와 지속가능한 경제민주주의의 공법적 고찰’ 등이 있다. KBS 전주방송 기자를 시작으로 보건복지부 데스크와 모스크바 지국장, 전주방송총국 보도국장, 심의실 심의위원 등을 지냈다. 전북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기초연금을 비롯한 국민연금 정책 수립에 이바지하고, 공법 연구자로서 연금복지정책을 심층적으로 제안해왔다”면서 “국민연금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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