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삶의 균형"...물리보안업계에 부는 '워라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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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강 기자
입력 2018-03-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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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물리보안업계에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는 문화를 확산시켜 일의 효율성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까지 충족시키겠다는 복안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스원, ADT캡스, KT텔레캅 등 물리보안업계가 각사별로 차별화된 방식으로 워라밸 문화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에스원은 '자신의 일에 만족하고 행복해야 고객의 행복도 지킬 수 있다'는 기본 방침에 따라 경영진부터 임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임직원들의 여가를 돕는 '권장휴가 제도'를 도입했으며, 매년 시행해 오던 '지사장 프리주(5일간 휴가)'를 올해부터 부서장까지 확대했다. 또한 화요일·목요일 정시 퇴근을 독려하는 '화목데이'를 시작했으며, 주말·휴일 출근을 지양하기 위해 출입문을 폐쇄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특히 육현표 사장 직속으로 '워라밸 직속 위원회(TF)'를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위원회는 임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업무시간을 활용하고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고민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대표적으로 보안업계 특성상 소수인 여성 직원들을 위해 '자율출퇴근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출산 직후의 여직원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사랑나눔터'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인권 보장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족의 이벤트(결혼기념일, 생일)를 축하하는 지원 제도의 경우 임직원들의 호응이 높다.

ADT캡스도 '임직원의 자부심과 웃음이 넘치는 기업문화 고도화'를 철학으로 워라밸 도입에 힘쓰고 있다. 남성 직원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독려해 고용노동부 우수사례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가족돌봄제도 △맘스휴게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교대제 직원들의 업무교대 후 30분 내 퇴근하는 문화를 비롯해 영업직원들의 주말, 휴일 출근없는 문화도 적극 독려하고 있다.

또한 가정의 달 5월마다 임직원과 가족들을 본사로 초청해 '아이러브 ADT(I LOVE ADT)'를 진행해 왔으며, 여름방학 시기에 임직원 자녀들의 심신 건강 함양을 위한 'ADT 청소년 캠프'도 운영 중이다. 임직원들의 가족과 연인에게 영화를 무료로 제공하는 '시네마 데이트' 프로그램과, 임직원들의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기 위한 '해피데이', '패밀리데이'도 시행하고 있다.

KT텔레캅은 '직원의 만족도가 기업의 성과로 이어진다'는 가치관 아래 워라밸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을 집중근무시간으로 지정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매주 수요일만큼은 전 직원이 정시퇴근해 가족과 함께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가족사랑의 날'로 지정했으며, 오후 5시부터 사내방송 등을 통해 퇴근을 미리 준비하도록 돕고 있다.

휴가사용 장려 차원에서는 '연차사용촉진제'를 시행해 부여된 연차휴가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근로시간단축을 위해 오전 9시 출근, 6시 퇴근인 '9 to 6' 시스템과 각 업무유관시스템의 '타임오프제' 등의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아울러 직원들이 자녀와 함께 회사로 출근해서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행사인 '패밀리데이'와 자녀 출산 시 지원금을 제공하는 '해피-up' 등 다양한 가족친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워라밸 문화를 통해 임직원의 복지와 고객의 신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며 "향후 업계 전반으로 워라밸 도입 분위기가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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