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내야수 배지환(19)이 계약금 125만 달러(약 13억4000만원)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한다.
피츠버그 전문 매체 ‘파이어리츠 프로스펙츠’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구단이 지난 10일 한국인 내야수 배지환을 영입했다”며 “계약금은 125만 달러”라고 세부 계약 조건까지 보도했다.
배지환은 2010년 박찬호, 2015년 강정호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피츠버그에 입단하게 됐다.
배지환이 피츠버그와 계약한 125만 달러는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김병현(225만 달러), 2001년 시카고 컵스 류제국(160만 달러),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 추신수(137만 달러), 1997년 뉴욕 메츠 서재응(135만 달러), 1998년 시애틀 매리너스 백차승(129만 달러)에 이은 한국인 아마추어 선수의 미국 입단 계약금 6위에 해당한다.
지난 2월 경북고를 졸업한 배지환은 우투좌타 내야수로, 주 포지션은 유격수다. 고교 3학년이던 지난해 전국고교야구대회 25경기에서 타율 0.474를 기록하며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다. 또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촉망받는 유망주다.
배지환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30만 달러에 계약한 뒤 미국에서 가을 교육리그를 소화하는 등 훈련도 했다. 하지만 애틀랜타와 배지환의 계약 규정이 문제가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애틀랜타와 배지환의 이면계약을 문제 삼아 승인을 하지 않아 계약이 전면 무효화됐다.
이 때문에 배지환은 1년 동안 무적 신세가 될 위기였다. 배지환은 KBO리그 입단을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법정공방을 벌이면서, 일본 독립리그도 알아보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배지환은 이번에 피츠버그와 계약이 극적으로 성사되면서 메이저리그의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