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 방송3사 통합" 중국 시진핑 언론 통제관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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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3-2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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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의소리' 거대 방송국 신설 예정

  • 막강해진 중앙선전부 권한…신문출판·영화까지 통일관리

[사진=CCTV,CRI,CNR ]


중국이 3대 국영 방송국인 중앙텔레비전방송국(CCTV)·중앙인민라디오방송국(CNR)·중국국제라디오방송국(CRI)의 통폐합을 추진한다.

공산당의 언론 통제를 강화하고 글로벌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함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3개 방송국이 통합되면서 '중국의소리(中國之聲)'라는 거대한 방송국 조직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국제방송 '미국의소리(VOA)'나 '독일의소리(DW)'와 비슷한 것이다. 

당의 이론 방침정책을 추진하고 중대한 선전보도를 조율·조직하고, 여론공작을 강화하고 글로벌 소통력을 제고하고 중국의 목소리를 높이는 게 '중국의소리' 주요 업무다. ​국무원 직속사업단위로 공산당 중앙선전부에서 지도 관할한다.

방송3사 통합 내용은 최근 당중앙 조직 개편과 관련한 문건이 유출되면서 확인된 내용이다. 

이외에도 문건엔 중국 공산당 사상 이데올로기를 선전하는 중앙선전부 기능과 권한을 대대적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문건에 따르면 중앙선전부는 앞으로 라디오·TV·영화·신문출판 등 업무를 전면적으로 관할한다. 홍콩 명보(明報)는 이러한 변화는 시진핑 집권 2기 중국 공산당이 사상 이데올로기 통제를 강화할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기존의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국가광파전시총국으로 바뀌면서 신문출판 업무는 중앙선전부가 직접 관할하게 됐다. 신문출판 업무는 물론이고, 출판물 컨텐츠, 수출입, 저작권도 모두 중앙선전부가 직접 통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문건에 따르면 중앙선전부는 영화 사업도 통일적으로 관리한다. 영화 행정업무에서부터 영화 제작·배급·방영까지 중앙선전부가 관리·감독·지도한다. 또 영화 컨텐츠 심사, 전국적 영화행사 개최, 영화 대외협력 제작, 수출입, 국제협력 교류도 모두 중앙선전부가 관리한다.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 현재 중앙선전부 부장은 '시진핑 측근'인 황쿤밍(黃坤明)이 맡고 있다. 그는 시 주석이 저장(浙江)성 서기로 재임했던 시절 저장성 선전부장, 항저우 서기 등 요직을 맡은  '즈장신쥔(之江新軍·시진핑 저장성 인맥)'이다. 2013년 시진핑이 국가주석으로 취임한 후 베이징으로 올라와 중앙선전부 부부장에 임명됐다.

당 이데올로기 선전 분야를 총괄하는 상무위원은 '시진핑 책사'로 불리는 왕후닝(王滬寧)이다. 그는 당중앙정책연구실 부주임, 주임으로 20년 넘게 근무하며 역대 공산당 정책 개발을 주도한 '정책 브레인'이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주창한 '삼개대표론'(三個代表論)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직접 정립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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