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2회 연속 인하하는 한편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6.5%로 제시했다. 사상 최저치다. 2016년 10월만 해도 브라질 기준금리는 14.25%였다.
일반적으로 미국 등 선진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 신흥국과의 금리차가 좁아져 신흥국에 투자돼 있던 자본이 빠져나갈 우려가 있다. 그러나 브라질 중앙은행은 5월 열리는 차기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열어두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추가적인 완만한 통화 부양책은 인플레이션의 목표치 수렴이 지연되는 위험을 줄인다"고 밝혔다.
최근 브라질의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를 소폭 하회하고 있다. 2016년 1월 10.7%까지 올랐던 브라질의 물가상승률은 올해 2월에는 2.8%까지 떨어졌다. WSJ 설문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말 인플레이션이 3.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의 인플레 목표치는 4.5%에서 ±1.5%포인트다.
브라질 경제는 깊은 침체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 경제 성장률은 2015년 -3.5%, 2016년 -3.46%을 각각 기록했다가 2017년 들어서 1% 확장으로 돌아섰다. 올해에는 2~3%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 15일 엔히키 메이렐리스 브라질 재무장관은 상파울루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중남미 회의에 참석해 "현재 추진 중인 연금개혁 등이 이뤄지면 브라질 경제의 잠재적 성장률은 3%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브라질의 경제 개혁은 올해 10월 열리는 대선과 총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브라질의 재정적자는 GDP 대비 7.5%이며, 공공부채는 GDP 대비 75%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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