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데이터 스캔들과 관련해 닷새만에 입을 열었다.
21일(현지시간) 저커버그 CEO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에겐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여러분들을 위해 서비스를 할 수가 없다”면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중요한 조치를 취했지만 실수한 것이 있었다. 이러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 스캔들이란 정보 분석 업체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성향을 분석하는 설문을 진행하면서 페이스북 데이터에 무단 접근, 5000만명의 개인정보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등에 무단 활용됐다는 사실이 보도된 것을 말한다.
CA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고용한 데이터 분석 업체로 이들이 개인정보를 선거 공작에 이용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었다. 저커버그는 보도 이후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켜왔었다.
저커버그는 후속대책을 마련해 재발방지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2014년 이전에 페이스북에 설치된 앱이나 의심스러운 활동이 있는 앱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이에 동의하지 않은 개발자는 페이스북 활동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용자가 3개월간 앱을 사용하지 않으면 개발자의 정보 접근권을 박탈하고 향후 며칠 동안 더 많은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추가 조치도 예고했다. 또 다음 달부터 이용자가 앱의 자료 접근 권한을 쉽게 취소할 수 있는 도구를 뉴스 피드 상단에 배치할 것도 약속했다.
저커버그 CEO는 입장 표명 이후 방송된 CNN과 인터뷰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정말로 죄송하다. 우리는 개인정보를 보호할 기본적인 책임이 있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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