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베트남 국민영웅' 박항서 감독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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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주진 기자
입력 2018-03-2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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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 훈련장 방문…베트남 부총리와 유니폼ㆍ사인볼 교환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베트남 국빈방문 첫 일정으로 베트남 축구협회를 방문, 부 득 담 베트남 부총리 및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박항서 감독,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의 국민영웅’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을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22일 베트남 국빈 방문 첫 일정으로,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 훈련장을 방문해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을 격려하고 훈련을 참관했다.

박 감독은 문 대통령 도착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 방문은 가문의 큰 영광이다. 오전에 축구협회에서 MOU(양해각서)를 체결해서 축구 교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직접 방문해 주신 데 대해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베트남에서 더 노력해서 대통령 방문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께(현지시간) 문 대통령 내외가 하노이의 베트남 축구대표팀 훈련장에 도착하자 부 득 담 부총리와 박 감독을 비롯해 베트남 유소년·소녀 축구 선수 30여 명이 꽃다발을 들고 맞이했다.

박 감독은 문 대통령에게 베트남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일일이 소개했다. 특히 박 감독은 르엉 쑤언 쯔엉 선수에 대해 "대표팀 주장으로 과거 2년 동안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박 감독에게 "정말 자랑스럽다. 지난 번에 워낙 잘하셔서 어깨가 무겁겠습니다"라고 말했고, 박 감독은 "부담이 많이 갑니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과 부 득 담 베트남 부총리는 이날 훈련장에서 양국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을 서로 바꿔 입고 국가 대표팀 숙소를 방문했다. 이어 국가대표 축구팀 훈련을 함께 참관했으며, 사인볼도 서로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시축 행사에 참여한 후, 박 감독과 르엉 쑤언 쯔엉·응우웬 꽝 하이 선수 등 대표선수들을 격려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문 대통령은 행사를 마친 후 걸어나오면서 박 감독에게 "지난 번 U-23 대회 때 우즈베키스탄과의 결승 때 눈이 오는 걸 보고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베트남 선수들이 추위에 익숙하지 않아서…, 폭설만 아니었으면 우승할 수도 있었을 텐데…, 다음에 기회가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격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베트남 국빈방문 첫 일정으로 베트남 축구협회를 방문, 지난 1월 베트남 U-23 국가대표팀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준우승에 올려놓아 베트남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감독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베트남 인민일보와 인터뷰에서 "베트남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박항서 감독의 지도하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거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스포츠를 매개로 베트남과 한국이 하나되는 또한번의 '한-베트남 매직'이 실현되도록 우리 정부는 양국간 스포츠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베트남 U-23 국가대표팀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준우승에 올려놓은 박항서 감독은 ‘한국과 베트남이 힘을 합치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한-베트남 매직’을 실현시키면서 베트남의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과 식사·숙소 등을 같이 사용하는 ‘다가가는 리더십’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박 감독이 경기 시작 전 베트남 국가가 연주될 때 예를 표하는 모습도 베트남 국민에 대한 존중의 뜻으로 해석돼 각광받았다. 베트남 정부는 박항서 감독에게 3급 노동훈장을 수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베트남 국빈방문 첫 일정으로 베트남 축구협회를 방문해 선물받은 베트남 축구 선수단복을 입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베트남의 박지성’으로 불리는 르엉 쑤언 쯔엉 선수는 U-23 대표팀 주장이며, 베트남 출신의 첫 K 리거로 과거 2년여 동안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응우웬 꽝 하이 선수는 U-23 경기 당시 한-베트남 경기에서 넣은 첫 골을 포함, 총 5골을 득점한 베트남의 주요 공격수다. 일명 ‘베트남의 거미손’으로 유명한 부이 띠엔 중 선수는 이번 대회 중 4개의 페널티킥을 막아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박 감독에게 축전을 보내 '부임 3개월여 만에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아시아 정상권으로 끌어올린 박 감독님의 노고에 우리 국민도 기뻐하고 있다'고 격려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베트남 국빈방문 첫 일정으로 베트남 축구협회를 방문해 박항서 감독이 지도하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격려한 뒤 시축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부 득 담 베트남 부총리, 르엉 쑤언 쯔엉 베트남대표팀 주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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