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말 많고 탈 많던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와 관련, 플라스틱, 종이류를 제외한 ‘매일 배출’로 방향을 바꿨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가 행정시와 배치되는 것이어서 향후 논란이 일 전망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2일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요일별 분리배출은 쓰레기 대란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앞으로 병류, 스티로폼, 캔, 고철류는 전용용기를 배치, 품목별로 매일 배출이 가능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는 2016년 12월 제주시에서부터 한달 후 서귀포시까지 쓰레기 분리배출 향상 및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방법으로 시행해 온 정책이다.
이날 원 지사의 발표는 지난 9일 고경실 제주시장의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는 지속되어야 합니다’라고 기자회견을 자청한 후 13일만에 내놓은 것으로, 자칫 임명권자인 도지사가 행정시장의 의사를 한방에 묵살했다는 여론의 뭇매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올해 내 재활용도움센터 200개소를 설치를 두고, 13일 전 올해 20개소 추가 설치하겠다는 고 시장의 발표와 달라 선거를 의식한 도지사의 선심성 발언으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당초 제주도도 2020년까지 200곳으로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원 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먼저 “재활용품 수거량 증가, 매립 감소 등 요일별 배출제의 성과가 높게 나타났다”며 “그 결과 주변환경도 깨끗해졌다”고 자평했다.
도민 1인당 쓰레기 배출량이 전국 1위로 전국 평균에 거의 2배 가량 많이 배출되는 실정인 제주도가 요일별배출제 이후 쓰레기 전체의 하루 배출량은 2014년 976t에서 2016년 1305t으로 불과 2년 만에 33.7%나 급증했고, 매립비율도 2016년 기준 23.2%(하루 303.4t)로 전국 평균 14.7%에 비해 매우 높은 상황임을 내세웠다.
원 지사는 “매립도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과 올해 비교할 때 매립량은 303.4t에서 244.7t으로 20% 줄었고, 매립률도 23.2%에서 18.8%로 4.4% 감소했다고 밝혔다. 제주도에서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도입 이후 첫매립률이 20% 아래로 내려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전국 평균 2015년 15.1%에서 2016년 14.7% 내려간 것에 비하면 아직도 미흡한 수준이라는 점도 예를 들었다.
아울러 3년간 △청소차량 158대에서 255대↑△청소인력 798명에서 1050명(31.6%)↑△청소관련 예산 980억원에서 올해 1951억원으로 2배↑△재활용품 도움센터 지난해 18개소 설치 등을 지원했다며 환경자원순환센터가 내년 완공되면 소각장을 활용해 연간 100억원의 열에너지 수입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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