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위 경제대국 간 통상 전쟁의 폭풍이 몰아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22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 500억 달러에 25%의 고율 관세 조치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중국이 미국에 30억 달러 규모의 맞불 관세 조치를 발표하면서 세계 경제가 받을 충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관세폭탄 발표 여파로 다우지수가 3% 가까이 폭락한 가운데 아시아 증시 역시 23일 속절없이 무너졌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23일 하루에만 4.5% 주저앉으면서 1000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닛케이지수는 4.51% 떨어진 20617.86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일본은 23일 발효되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의 유예 대상에서도 빠지면서 투심이 완전히 꺾였다.
한국 코스피도 3% 이상 추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장 마감을 앞두고 3% 낙폭을 가리키고 있다. 최근 대외악재에도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며 상승하던 베트남 증시의 VN지수마저 1.7% 하락 중이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23일 하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싱가포르 소재 IG그룹의 징이 판 시장 전략가는 CNN에 아시아 시장은 미국의 관세 발표 후 “화염과 분노"를 느겼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맞대응 소식까지 나오면서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공포에 떠는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달려갔다. 엔화 강세로 달러/엔은 2016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5엔 지지선이 무너졌다. 한국시간 오후 4시 현재 달러/엔은 전일비 0.4% 미끄러진 104.84엔을 가리키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에 수요가 몰리면서 수익률은 2.8% 아래로 떨어졌다. 금값도 전일비 1.16% 뛴 온스당 1342.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몇 주 동안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삭소 캐피탈 마켓츠의 케이 반 피터슨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미중 갈등이 전면전으로 비화되지 않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러나 앞으로 2~3주 동안 상당한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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