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회장, 하나금융 3년 더 이끈다…풀어야 할 과제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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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03-2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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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의 임기가 2021년까지 연장됐다. 재선임에 성공하면서 향후 3년 간 하나금융을 이끌게 된 것이다.

23일 오전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표결 결과 전체 주주의 78.9%가 참석해 이 중 84.6%가 찬성했다. 반대는 15.0%, 기권은 0.5%였다.

앞서 하나금융의 단일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관리공단은 해당 안건에 '중립' 의결권을 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 단독으로 사내이사 후보에 올라 있었기 때문에 이 안건이 가결됨과 동시에 재연임이 확정됐다"고 말했다.

기존 하나금융 사내이사는 김 회장을 비롯해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등 3인 체제였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의 경영 유의 조치 등으로 인해 김 회장 단독 체제로 바뀌게 됐다.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1952년 부산 출신으로 경남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서울은행에 입행했으며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1992년 창립 구성원으로 하나은행에 합류했다.

회장직은 2012년 처음 맡아 2015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이날 주총은 시작 전부터 소란스러웠다. 김 회장의 재연임이 부당하다는 노조 측의 주장이 계속 제기됐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 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하나금융 적폐 청산 공동투쟁본부는 이날도 사옥 입구에서 김 회장의 재연임 저지를 촉구했다.

본부는 주총 현장에서 검찰 수사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김 회장이 모르쇠로 일관한 태도를 꼬집었다. 이어 "대구은행장이 스스로 물러난 것과 대조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계속 견제하고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은행법 위반 혐의에 연루돼 있다. 또 셀프 연임, 채용 비리 등으로 금융당국과 갈등의 골이 심화된 상태다.

김 회장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일단 주가 상승, 실적 개선 등 그동안의 경영 성과가 높이 평가된 만큼 더욱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김홍진, 백태승, 양동훈, 허윤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도 함께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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