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6·13 지방선거 경남지사 출마 여부가 정치권에서 화두다.
경남지역 지방선거 빅 이벤트인 도지사 선거를 두고 민주당은 물론 자유한국당 마저 김경수 의원 출마 여부를 가장 큰 변수로 두고 있다.
민주당 경남도지사 예비후보들 입장에선 김 의원이 출마할지, 출마하면 경선을 치를지 전략공천이 될 것인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아 속을 끓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김 의원이나 중앙당에서도 명확한 교통정리를 늦추고 있어 '모호한 나날'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김 의원인 지역구인 김해을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김해는 도내 타 지자체와 달리 유일하게 시장과 두 지역구 국회의원 모두 민주당이다.
김 의원 지역구에서는 요즘 정치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두세명만 모이면 '김경수 차출설'을 거론한다.
그가 도지사 선거에 나서면 지역구 보궐선거도 치러야 해 여야 간 대진표는 더 복잡해진다.
각 당에서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놓고 벌써 예상 후보를 점치기도 한다.
김 의원은 지난해까지는 "중도에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줄곧 경남지사 선거 출마를 고사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하지만 최근엔 "3월말, 4월 초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심하겠다"며 여지를 남겨놔 출마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자유한국당은 김 의원의 결심에 따라 후보를 내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21일 경남 부산·울산 지역 국회 출입기자들과 간담회에서 "김경수가 나오더라도 우리 당이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며 "김경수 출마로 지역구 보궐선거 생기면 지역구를 뺏기 위해 내가 당 대표를 그만두고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출마할 경우 당내 마땅한 대항마가 없다는 점이 문제다.
그는 "경남지사 공천이 4월 말까지 갈 수도 있다. 상대(민주당) 패를 보고 결정하겠다"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의원 지역구에서도 경남지사 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김 의원의 경남지사 선거 출마 필요성을 제기하는 주민도 있는 반면, 임기 절반에 중도 사퇴에 따른 반대 목소리도 존재한다.
김 의원도 도지사 출마 결심에 이르기까지 가장 큰 부담은 지역구 주민들로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내 전국 최다 득표(62.4%)를 기록하며 김해 시민의 기대를 한껏 안고 당선됐다.
김 의원 측은 "3월 말까지는 도지사 선거 출마 여부를 밝히기로 한 만큼 이르면 내주 중에는 가부간 결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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