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압박으로 세계 1, 2위 경제체간 무역전쟁의 서막이 오르면서 23일 중국 증시는 폭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이어 미국이 중국에 무려 500억 달러(약 54조원)의 관세 폭탄 부과를 선언하면서 아시아 증시 전반이 가파른 내리막길을 탔다.
23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무려 110.72포인트(3.39%) 하락한 3152.76으로 거래를 마쳤다.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관세폭탄을 투하한다는 공문에 서명하면서 급락장으로 시작해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장 중 낙폭이 4%까지 확대됐지만 막판에 살짝 힘을 냈다.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37.27포인트(4.02%) 급락한 10439.99로 거래를 마쳤다.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창업판의 충격은 더욱 컸다. 창업판은 91.21포인트(5.02%) 폭락한 1725.02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A주 400개 상장사의 주가가 폭락해 하한가를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 코스피가 3.18%, 일본 닛케이지수는 4.51%나 급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낙폭은 1.66%다.
미국의 관세폭탄 투하 선언에 이어 중국 상무부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한 것이 시장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우려했던 미·중 무역전쟁의 서막이 올랐다는 판단이 글로벌 증시 투자자의 매도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이날 중국 증시의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낙폭이 가장 작은 업종은 농림축산어업으로 0.29% 하락했다. 낙폭이 가장 큰 업종은 조선으로 7.70% 폭락했다. 상장 1년 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도 7.67% 쭉 미끄러졌다. 전자부품(-6.90%), 오토바이(-6.60%), 전자통신(-6.42%), 물자·대외무역(-6.34%), 석유(-6.02%), 유리(-6.00%) 등이 6% 이상 폭락했다. 계측장비(-5.94%), 석탄(-5.90%) 등의 낙폭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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