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에 관한 책 훔친 유기견..`견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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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3-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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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리브라리아 서점 앞에 엎드린 유기견.

[노트펫] 브라질에서 유기견이 대학가 서점에서 '유기'에 관한 책을 훔쳐서 화제가 됐다고 미국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유기견은 지난 16일 오후 3시경 브라질 남부 노보 암부르고 시(市)에 있는 페발대학교 앞 서점에서 책 한 권을 물고 달아났다. 

서점에서 책을 훔친 유기견.(빨간 원)

서점 직원이 서점 안을 보느라, 개가 정문으로 들어와서 밑에 진열된 책을 훔치는 모습을 미처 보지 못했다.

그런데 잠시 후 한 학생이 책 한 권을 들고 들어와서는 직원에게 건넸다. 그리고 개가 책을 물고 가서 학생이 그 책을 찾아온 것이라고 설명해주자, 직원은 웃었다.

유기견이 훔쳤던 책의 제목은 공교롭게도 “버림받은 나날들(The Days of Abandonment)”이었다.

'버림받은 나날들' 책 표지. 서점의 인증샷입니다.

이 책은 동창에게 빠진 남편이 집을 나가면서 두 아이를 데리고 남게 된 30대 후반 여인의 이야기를 담은 2002년 출간된 이탈리아 소설이다. 여기까지는 단순히 유기견이 책을 훔친 해프닝으로 끝날 일이었다. 그러나 유기견의 이야기는 그 뒤에 더 이어졌다.



유기견의 절도가 서점 정문 보안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는데, 서점이 당일  페이스북 에 이 영상을 올리면서 유기견의 인생이 완전히 달라진 것. 이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조회수 91만회, 공유 1만3000회, ‘좋아요’ 1740개를 각각 기록했다.

페이스북 스타견이 된 유기견은 동물보호단체 덕분에 깨끗하게 목욕을 했다.

지역 동물보호단체 사람들이 이 영상을 보고 서점에 찾아와서 이 유기견을 데리고 갔다. 그리고 이 개는 동물병원에서 진찰과 예방접종을 받고, 깨끗하게 목욕을 한 후 위탁가정에서 살게 됐다. 현재 이 개는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입양을 기다리는 유기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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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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