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평화의 집에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영접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측이 우리 측 제의를 수락하면서 오는 29일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회담이 열린다.
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번 고위급회담에서는 주요 의제와 구체적인 회담 날짜 등을 조율하며 '기반 다지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24일 "북측은 오늘 오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지난 22일 우리 측이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남북고위급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의한 데 대해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3명의 대표단을 내보낼 것이며, 실무적인 문제는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협의해 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22일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남북 고위급 회담을 29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자고 북측에 제의했다.
당시 정부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 3명을 파견하겠다고 밝히고, 회담에서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 등을 논의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청와대는 대표단에 조명균 장관 외에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에서 각 1명씩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측이 밝힌 대표단에 맞춰 북측이 리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 3명을 보내겠다고 함으로써 이번 회담은 3대3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 1월 9일 첫 남북 고위급회담을 이끌었던 조명균 장관과 리선권 위원장은 80일 만에 협상 대표자로서 테이블에서 다시 마주 앉게 됐다.
고위급회담의 물꼬를 튼 남북은 수차례의 고위급회담과 실무회담을 진행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고위급 인사들이 빈번하게 만나기도 했다.
남북 정상회담이 불과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측이 논의해야 할 내용이 많아 상당한 시간의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이 개략적으로 정상회담을 다음 달 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개최하기로 협의한 만큼, 이번 고위급회담에서는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날짜를 비롯해 하루에 회담을 다 끝낼지 2~3일 정도 이어갈지에 대해 정해야 한다.
또한 양측은 가장 중요한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우리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 △군사적 긴장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관계 진전 등을 상정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비핵화 문제의 경우, 남북 정상이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북측이 비핵화 문제는 미국과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우리 측은 내달 1일로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도 테이블에 올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남북이 합의해야 할 내용이 많아, 양측은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까지 몇 차례의 접촉을 더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통일부는 "정부는 3월 29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개최되는 남북 고위급회담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이 잘 준비될 수 있도록 내부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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