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에서 끌어 안아", "아가야"…안희정 성추행 추가 폭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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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8-03-2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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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은과 함께했던 사람들' 추가 성추행 피해자 증언 공개

  • 피해자의 행실 묻는 '2차 가해' 많지만, 가해자의 행실 묻는 사람은 없어

  • 안 전 지사 구속여부는 오는 26일 늦게 결정

[사진=김지은과 함께했던 사람들 제공. 아주경제 DB]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또 다른 피해자의 증언이 나왔다.

'김지은과 함께했던 사람들'은 25일 '우리 모두가 김지은이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안 전 지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새로운 피해자가 등장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안 전 지사의 더불어민주당 경선 캠프에서 일했던 일부 구성원의 모임이다.

피해자 A씨는 안 전 지사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던 날의 이야기를 전하며 "그 날 안희정이 저를 너무 빤히 쳐다봐서 '그렇게 보시면 민망하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안희정은 시선을 거두지 않고 '예쁘다'고 말하며 저의 어깨를 잡고 자신 쪽으로 끌어당겨 안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밀폐돼 있는 공간에서 갑작스럽게 일어난 행위에 당황했다"며 "어떠한 표현도 하지 못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이후에도 남성 동료들에게는 오지 않았던 개인적인 텔레그렘 메시지를 받기도 했고 공적으로 엮인 저에게 '아가야' 라는 호칭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피해자로 알려진 B씨도 "안희정이 평소 저를 빤히 쳐다보거나 손이나 손목을 잡는 일이 많았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를 만져달라고 하거나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옆자리에 앉으라고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불편했다"면서 "그래도 이 정도 일까지는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웃어넘기려 했다"고 증언했다.

B씨는 "어느날 조금 긴장해서 다리를 한쪽으로 모으고 불편하게 앉았는데 안희정이 '편하게 앉아' 라고 말하며 제 허벅지 안쪽을 손으로 쳤다"며 "당시의 불편했던 감정이 오래 남아있다"고 토로했다.

김지은과 함께했던 사람들은 "이 두 사례 외에 추가로 접수된 피해 사례들도 있다"며 "이와 같이 안희정에게 당한 피해 사실을 알리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이메일(withyoujieun@gmail.com)로 제보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김지은씨의 미투 이후 피해자의 평소 행실을 운운하는 2차 가해들을 수없이 목격했지만 그 어디에서도 가해자의 평소 행실을 묻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며 "용기 내어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피해자들이 더 힘들어야 하는 이 상황이 답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만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 모두가 김지은이다'라며 안 전 지사에게 당한 성폭력을 고백해 준 용기 있는 제보자들이 있다"면서 "본인의 동의하에 이를 밝히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 전 지사의 구속여부는 26일 오후 2시 서울서부지법 곽형섭 영장전담 판사의 심리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결정된다.

안 전 지사는 형법상 피감독자 간음(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과 강제추행,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등 3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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