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레이스가 본격 시잔된 가운데 박영선·우상호 의원이 박원순 현 서울시장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두 의원은 25일 “박 시장 교체 여론이 높다”면서 “특히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서울시장 3선은 정치적 명분이 없다”고 일제히 직격탄을 날렸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언론사가 지난달 중순 박 시장 3선에 대한 의견을 발표했는데 ‘다른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57.5%로 ‘연임해야 한다(37.3%)’보다 20%나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박 시장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피로도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만일 야권 후보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등장할 경우, 높은 교체 여론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우 의원은 박 시장에게 대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서울시장은 다음 대선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라면서 “4년 임기도 다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당과 서울시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결선투표제도 수용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우 의원은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결선투표제 도입에 대해 박 시장이 아직 대답이 없다”라면서 “당 결정에 따르겠다는 소극적 태도를 따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수용해달라”고 촉구했다.
박 의원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박 시장 교체 희망 여론은 57.5%로 과반을 넘는다”라면서 “이는 변화 없이는 민주당의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낙관하기에 매우 위험지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박 시장의 서울시장 3선 도전은 아무런 정치적 명분이 없다”라면서 “박 시장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3선에 도전한다고 하지만 3선 서울시장의 출현은 오히려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 시장에게 미세먼지 대책을 위한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박 시장이 올해 초 하늘로 날려버린 150억원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그 어떤 결과도 가져오지 못했다”면서 “미세먼지 해결은 시장 의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편 SBS가 지난달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807명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지난달 2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박 시장이 한 번 더 서울시장을 하는 것이 낫다고 보느냐. 아니면 다른 인물로 교체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다른 인물로 교체가 낫다’는 응답이 57.5%로 조사됐다. ‘한 번 더 하는 것이 낫다’는 37.3%, ‘모르겠다’는 5.2%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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