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업체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 인기에 적극 대응하고, 구매력이 급증하는 중소도시를 개쳑해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25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중국 자동차시장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한국 자동차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2014년 9.0%에서 3년 연속 줄어들고 있다.
2015년 7.9%, 2016년 7.4%, 2017년 4.6%로 점차 떨어진데 이어 올해 1∼2월에는 3.8%로 주저앉았다.
여기에는 중국 내 위상 약화 등의 구조적 요인이 작용했다. 현지 업체의 가격 경쟁력 향상, 일본 업체의 중국시장 공략 강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1∼2월 현대차(중국합작법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4% 하락하며 10위에 그쳤다. 반면 중국 현지업체의 SUV와 전기차 판매량은 같은 기간 10∼20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자동차시장의 경우 성장률이 다소 정체됐지만 지난해 하루 평균 판매량 7만9000대로 8년 연속 세계 1위다.
2016년 기준 중국인 1000명당 차량보유 수는 116대로 미국(840대), 일본(605대), 한국(416대) 등 주요국보다 낮아 잠재력도 높다. 자동차가 없는 면허소지자도 2억명 내외에 달한다.
중국 자동차시장의 특징으로는 신에너지차와 자율주행자동차 약진, 현지업체 점유율 상승, 중고차 시장 성장 등을 꼽을 수 있다.
다만 중국 신에너지차의 경쟁력이 부족하고 현지업체 수익률과 브랜드 경쟁력이 낮은 점 등은 한계다.
보고서는 한국업체들이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신에너지·스마트 자동차 기술 관련 민관합동 투자·연구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세계 신에너지차시장에서 점유율이 32.2%로 가장 높다. 전기차 충전기 보유량도 지난해 기준 44만6000개로 세계 1위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정부는 과잉설비 축소를 위해 전기차 보조금을 전반적으로 줄였다. 대신 장기 주행 또는 고기술 2차전지 탑승 전기차 보조금은 늘렸다.
보고서는 베이징, 칭다오 등 대규모 도시를 벗어나 구매력이 커지는 하얼빈, 허페이, 옌타이 등 중소도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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