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슈퍼는 가성비를 노리는 주류 고객을 겨냥해 오는 3월 28일부터 스페인산 ‘라 에스빠뇰라(500ml/캔)’를 발포주 가격 수준인 990원에 단독으로 선보인다. [사진=롯데슈퍼 제공]
저성장, 저소득, 고물가의 ‘삼중고(三重苦) 시대’에 가성비 갑(가격대비 성능이 좋은)인 맥주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발포주를 비롯해 4캔에 1만원, 8캔에 1만원, 10캔에 1만원, 12캔에 1만원까지 수입맥주의 가성비가 높아지면서 ‘물보다 싼게’ 맥주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실제로 롯데슈퍼는 1캔에 990원이 수입맥주를 단독으로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맥주가 인기인 양상은 일본의 장기 불황 시기인 1995년, 맥아 비율을 줄여 맥주보다 세금을 낮게 만들어서 가격 경쟁력을 높인 발포주가 인기였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해 4월 하이트진로가 ‘필라이트’를 처음으로 선보였는데 최근 1억캔 판매를 돌파하는 등 무섭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국내 발포주가 출시된 지난 해 4월부터 올 3월 22일까지 맥주 관련 매출을 살펴보니, 지난 해 5월 국산 맥주 상품군에서 발포주의 매출 비중은 7.6% 그쳤으나 8월과 9월엔 16% 가까이로 높아졌고 올해 3월에는 15.2%를 차지했다. 롯데슈퍼도 발포주 매출이 지난 해 5월 국산 맥주 매출 중 2%에 그쳤으나 올 3월 들어 13.2%로 크게 올랐다. 이런 발포주의 인기는 국산 맥주 대비 40% 가량 저렴한 가격과 맥주 맛에 견주어도 손색 없는 맛 등 ’가성비’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2014년 롯데마트 전체 맥주 중 27% 가량을 차지하던 수입 맥주 매출 비중이 지속 높아지며 최근 절반(45.4%)에 육박하는 것도 이런 가성비 영향으로 보인다. 수입 맥주가 차별화된 다양한 맛을 무기로 4캔에 1만원, 6캔에 1만원 등 행사를 지속 진행하며 가성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롯데슈퍼는 이런 가성비를 노리는 주류 고객을 겨냥해 오는 3월 28일부터 스페인산 ‘라 에스빠뇰라(500ml/캔)’를 발포주 가격 수준인 990원에 단독 판매한다. 라 에스빠뇰라는 목 넘김이 부드럽고 청량감 특징인 스페인 맥주이나, 국내에서는 기타주류로 분류되며 알코올 도수는 4.5%다.
롯데마트도 오는 3월 29일부터 4월 11일까지 독일산 ‘펠트슐로센(500ml/캔)’ 맥주 4종(헤페바이젠/필스너/다크/다크위트)을 8캔에 10000원에 판매하는 기획전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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