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페이스북이 좀처럼 악재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미국과 영국의 주요신문에 사과 광고까지 냈지만, 여론은 좀처럼 돌아서지 않는 분위기라고 CNBC는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 사과와 재발방지에도 신뢰도 바닥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미국의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와 영국 선데이 텔레그래프, 선데이 타임지 등 주요 일간지 일요판에 최근의 개인정보 유출 파문과 관련한 사과의 내용을 담은 전면 광고를 냈다. 광고에서 저커버그는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이용자의 정보 활용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를 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처럼 페이스북이 낮은 자세로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신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미국 2237명을 대상으로 한 로이터의 자체 여론 조사 결과에서 '페이스북이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도록 한 법을 준수하는 것으로 믿는다'고 응답한 이들은 전체 41%에 불과했다고 외신은 25일 전했다. 이는 아마존(66%), 구글 (62%), 마이크로소프트(60%)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심지어 신뢰한다는 응답률에 있어서 47%에 달하는 야후에도 뒤쳐졌다.
◆ 추가 조사 후폭풍으로 주가 추가 하락할 수도
페이스북은 정치 컨설팅 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 명의 개인정보를 트럼프 선거 캠프에 유출했다는 파문이 터지면서 창사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파문이 불거진 지난주 19일부터 이틀간 미국 증시에서 페이스북의 시총은 무려 600억 달러가 증발했다. 이는 테슬라 전체시총인 520억 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며, 또다른 소셜미디어인 스냅챗을 소유한 스냅의 190억 달러의 3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0일 전했다.
19일 페이스북 주식의 ‘하락폭은 무려 6.77%에 달했다. 이는 최근 4년래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이틀 연속으로 급락하던 페이스북 주가는 21일 0.74% 상승하며 진정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22일에는 다시 2.66%가 떨어졌으며, 23일에는 또다시 추가로 3.34% 하락하면서 159.39달러까지 내려갔다.
한편 페이스북 정보유출과 관련 미국은 물론 영국, 캐나다 등 각국이 조사를 실시한 예정이라, 향후 주가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 20일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명의 정보가 새어나간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FTC는 페이스북은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광고주와 같은 제3자에 제공할 경우 이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협약을 위반했는 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페이스북이 이를 위반했다는 결론이 날 경우 피해를 본 이용자 당 4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또 미국과 영국 의회는 해명이 필요하다며 저커버그의 의회 출두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들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 과정과 이와 관련한 페이스북을 대응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 제기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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