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정신 상태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 등을 모은 책 ‘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의 저자 중 한 명인 미국의 한국계 정신의학자 밴디 리는 한 인터뷰에서 그에 대해 초등학생이 총을 들고 다니는 것 같다며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의 발언이나 행동을 분석해 편집증, 나르시시즘 등 여러 가지 정신적인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쉽게 설명하면 광인이 미국의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으니 어떻게든 견제하고 대응을 해야 된다는 취지의 내용이다.
관련기사
비판을 허용하지 않고 독단적이며 거짓말과 말 바꾸기를 일삼는 등 신뢰성이 결여됐다는 점도 꼬집고 있다.
언론인 출신이 트럼프 진영의 초기 백악관을 출입하고 쓴 책 ‘화염과 분노’도 트럼프가 전혀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으로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참모들의 말은 전혀 듣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취임 며칠 후 CIA를 방문해 횡설수설하는 연설을 하는 등 헤매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해 놨다.
이길 것을 기대하지 않은 선거에서 얼떨결에 대통령이 된 트럼프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들 책들이 묘사하고 있는 자질의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수용하고 두 달 후까지 예정돼 있는 행사에서 과연 어떤 발언들을 할지 신뢰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정상회담에 나서는 대응 자체는 평가할 수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을 상대로 실제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높다.
고도의 압박을 통한 비핵화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무력 개입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순으로 북미정상회담을 여기고 있는지 우려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트럼프의 성향에 북한이 오히려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정도 물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제안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 나온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븍한으로서도 비정상적인 대응 방식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으로서도 정권 기반이 취약한 트럼프 대통령의 빈틈을 노릴 수 있는 공간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되지만 강경파인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 등의 임명으로 틈새가 보이지 않는 점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