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이슈] 곽도원 "금품 요구 협박"VS이재령 대표 "미투 왜곡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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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3-2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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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곽도원[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배우 곽도원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의 임사라 대표가 이윤택 성추행 피해자 17명 중, 4명에게 금품요구 협박을 당했다고 폭로한 가운데 피해자 중 한 명인 음악극단 콩나물 대표이자 연출가인 이재령이 강력한 반발에 나섰다.

음악극단 콩나물의 이재령 대표는 2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이윤택 사건 고소 이후, 저희들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토닥이며 지내고 있었습니다”고 운을 뗀 뒤, “진행되는 와중에 저희에게 펀드를 만들어보라거나 도움을 주시겠다는 분들도 많이 있었어요. 하지만 저희의 순수성이 의심될까 모두 거절했습니다”고 근황을 알렸다.

그는 “하지만 '연희단 선배'라 알리며 이 사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저희를 지지해 주거나 격려해주는 선배가 없어서 내심 외롭고 힘들게 느끼던 중에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는 연희단 남자동료의 기사를 보게 됐고 그 글은 저의 후배인 배우 곽도원이 쓴 것이었습니다”며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정말 그 표현이 고마웠습니다. 연희단 시절에 배우 곽도원과 몇 년을 동고동락한 친하게 지내던 저의 후배 한명이 이런 고마운 마음으로, 2018년 3월 22일 (목요일) 연락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늦은 밤 한 시간 정도 통화하면서 한마디 한마디에 서로 같이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곽도원이 제 후배에게 '얼굴 보고 이야기하자'고 제안을 해서 다음날인 2018년 3월 23일(금요일) 강남에서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고 합니다. 소속사 대표인 임사라 변호사와 함께 그 자리에 왔다고 합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후배들 입장에서는 선배인 곽도원과 아픔을 나누고 위로받고 싶어 나간 자리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변호사가 동석한다는 것이 불편했을 것입니다”라며 “곽도원과 후배들의 지난 시간을 잘 알지 못하는 제3자가 그것도 낯선 변호사가 있는 것 자체가 불편한 것은 당연한 일일 겁니다. 임사라 변호사는 내내 팔짱을 낀 자세로 곽도원과 후배들의 대화를 중간 중간 끊으며, 제 후배들이 돈을 목적으로 곽도원에게 접근하는 것처럼 매도하였고, 그런 대화 방식과 태도에 얼마나 후배들이 상처를 받았을까”고 주장했다.

또한 이 대표는 “저희의 동료였지만, 지금은 너무 유명한 연예인이라 저희를 위해 마냥 나서지 못하는 상황과 입장…. 저희가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제 후배들은 배우 곽도원이 아닌 곽병규 선배님에게 위로받았다는 생각에 고맙고 반가워 나간 자리에서 변호사가 나타나 후배들을 돈을 바라고 만나는 사람으로 매도한 부분에 대하여 저는 매우 불쾌했고, 반드시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 다음날 2018년 3월 24일 (토요일) 12시경에 임사라 변호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후배들이 곽도원 배우를 만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싶었고, 돈 이야기에 대해 사과 받고 싶었습니다”라며 덧붙였다.

아울러 “전화 통화하면서 제가 임사라 변호사에게 돈을 요구한 사실도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임사라 변호사는 잘못했다는 말도, 사과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2018년 3월 24일 (토요일) 1시경 다시 임사라 변호사에게 전화하여 다시 한 번 지난밤 후배들에게 했던 말이 부적절했음을 지적했습니다. 그런 전화까지 나누었는데, 임사라 변호사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제 후배들을 보고 ‘꽃뱀’이라는 ‘촉’이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공갈죄, 협박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저희들에게 모욕을 주었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라며 분노했다.

마지막으로 이재령 대표는 “성폭력 피해자 변호사까지 하셨다는 분이 ‘꽃뱀’ 운운하며 피해자들의 마음과 진실을 왜곡하는 걸 보니 참담한 심정입니다. 저는 분명히 임사라 변호사의 태도에 후배들이 상처 입은 것에 대하여 사과를 받고자 전화하였고, 통화 어디에도 돈을 요구한 사실이 없습니. 세 시간 반을 기다린 여자후배들을 새벽에 술집에 두고 먼저 나간 사람들이 공갈협박을 했다고 금품요구 했다고 왜 글을 썼는지, 도대체 그 의도는 무엇입니까? 이미 상처로 가득한 곽도원 당신의 후배들 마음을…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이런 왜곡된 글은 올릴 수 없는 겁니다”고 강조,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앞서 곽도원의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임사라 변호사는 지난 25일 오전 자신의 SNS에 곽도원이 이윤택 고소인단 중 4명으로부터 금품요구 및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26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이윤택 고소인 변호인단에게 4명 명단과 녹취파일, 문자 내역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4명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나머지 13명의 피해자들의 진실성이 훼손된다고 판단해 그들을 고소인단에서 제외할지, 아니면 그들을 안고 갈지는 101명의 공동변호인단이 깊은 고민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만 이번 일로 인해 미투 운동이 훼손되지 않기를 한 명의 여자로서,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 바랄 뿐입니다”는 추가 입장을 발표했다.

현재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이번 논란으로 ‘미투’ 운동의 본질이 변질되는 건 아닌지, ‘미투’ 운동이 축소되는 건 아닌지 우려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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