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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해병대 장교, 혈흔만 남기고 어디로 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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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기자
입력 2018-03-2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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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관계자 "A 소령, 최근 개인적인 일로 힘들어 해"

포항남부경찰서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북 포항에서 해병대 장교가 6일째 실종돼 해병대와 경찰이 합동 수색에 나섰다.

26일 포항남부경찰서와 해병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시 30분께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입암리 바닷가에서 마티즈 승용차가 뒤집힌 채 발견됐다.

경찰은 승용차 주인이 포항 해병대 군수단 소속 A(41)소령이라고 밝혔다. 차량에는 A 소령 신분증과 함께 혈흔이 발견됐고 인근 CCTV 영상에 그가 탄 차가 입암리에서 호미곶 방향으로 지나가는 것을 확인됐다.

경찰은 차가 인근 주차장에서 4m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A소령의 가족은 실종신고를 했으나 현재까지 행적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 A 소령은 해병대 숙소 아파트에서 홀로 지내왔으며 실종당일 소속 부대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A 소령 가족은 사고 하루 전인 20일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포항해경과 함께 인근 바닷가와 육지를 집중 수색했으나 아직 찾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소령이 최근 개인적인 일로 상당히 힘들어한 것으로 안다. 군과 합동으로 인근 해안을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3년에는 중부전선 전방부대 소대장으로 근무 중 연락이 끊겼던 육군 소위가 실종 37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되는 일이 있었다.

박 소위는 실종 당일인 2012년 12월 29일 소대원과 수색·매복 작전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투입 전 소집 때부터 연락이 끊겼다. 부대 측은 박 소위의 부대 이탈에 초점을 두고 소재를 수소문했지만 박 소위의 가족들은 "부모 앞으로 매달 보험까지 붓던 효성 깊은 막내아들이 탈영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사고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접한 박 소위의 아버지(54)는 "군은 그동안 무엇을 했단 말인가. 아들 실종 직후 면밀하게 수색작업이라도 했다면…"이라고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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