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콘도텔시장, 관광업과 함께 올해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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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03-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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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콘도텔 판매 규모 최대 3만3000개 전망

  • 공급과잉 문제 해결 여부, 관광산업 성장여부에 달려

  • 정부 지원 이외 전략적 산업 구조 강화 필요해

베트남 '콘도텔 그랜드 월드 푸궉(Grand World Phú Quốc)'. [사진=콘도텔베트남 홈페이지]



베트남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격히 늘면서 콘도텔(Condotels)이 현지 부동산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콘도텔은 아파트와 호텔 서비스를 결합한 숙박 시설로 소유주들의 단기 임대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특히 관광객 또는 사업차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다.

베트남 현지 매체인 베트남뉴스(VNS)는 “콘도텔 시장은 올해도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급격한 성장으로 인한 과잉공급이 해결과제로 여전히 남아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지난해 리조트 부동산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단연 콘도텔이었다. 베트남부동산협회(NVREA)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부동산 시장에 유입된 자금 중 50% 이상이 콘도텔 프로젝트 투자용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베트남 전국에 공급된 콘도텔 규모는 2만2387개에 달했고, 이 가운데 65~70%만 성공적으로 거래됐다. VNS는 해당 수치가 콘도텔 부동산에 대한 관심과 투자자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올해는 2만9000~3만3000개의 콘도텔이 판매될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베트남 관광업 성장이 콘도텔 시장 호황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리서치업체 JLL 베트남 지사의 스티븐 와이어트 지역 국장은 “리조트, 콘도 등과 같은 콘도텔 개발 프로젝트는 관광객의 숙박 수요와 비례한다”며 “관광객의 수요 증가는 콘도텔 프로젝트의 낙관적인 미래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베트남관광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29.1% 급증한 1300만명에 달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도시는 호찌민, 하노이, 다낭, 냐짱(Nha Trang), 푸궉(Phú Quốc) 등으로 집계됐다.

관광산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콘도텔 시장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17 관광법’을 국회에서 승인하고, 관광산업이 향후 주요 경제 분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신문은 “베트남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등이 관광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관광산업과 관련된 정부의 정책과 투자 지원은 콘도텔 시장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다낭시는 지난해 11월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광 인프라가 구축돼 전 세계 관광객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와이어트 국장은 “투자자들은 베트남 관광 시장과 부동산 시장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매우 높은 상태”라고 말한 뒤 “여러 상황을 고려해보면 올해는 베트남 콘도텔 시장의 흥미로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콘도텔 시장에 대해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공급과잉의 우려도 존재한다.

와이어트 국장은 콘도텔 공급과잉 문제 해결 여부는 관광산업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정부 지원 이외 품질, 비즈니스 전략 및 수익성 중심의 산업 구조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광업의 미래가 콘도텔의 미래다. 베트남 관광업은 정부의 지원 덕에 유망시장으로 발전했다”며 “정부의 도움 없이 변화하는 시장에 맞춘 전략적 계획을 세워 시장 스스로가 자립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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