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민 전 새천년민주당 의원이 27일 바른미래당에 입당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4호 영입인사다. 장 전 의원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5·18 폄훼' 논란으로 입당을 거부당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인재영입을 발표하는 자리를 갖고 장 전 의원의 입당을 소개했다. 안 위원장은 "장성민씨는 벌써 20년 전인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뤄낸 수평적 정권교체의 주역이자 핵심 전략가다"라며 "지금 55세니까 35세의 나이에 정권교체의 주역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야 각 정당의 수많은 입당제의를 받으셨을 장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을 선택하는 것을 보면서, 과거와 미래를 정확히 읽고 예측하는 분들이 바른미래당을 선택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장 전 의원은 "대한민국 최초의 영·호남 통합정당, 대한민국 최초의 이념 초월 정당인 바른미래당에 같이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당원과 대의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장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41.08%를 얻었다. 문 대통령이 안된다고 하는 여론표가 59%인데 그 많던 59%는 어디로 갔느냐"며 "이 분들을 찾아서, 이 분들을 찾아서 깨워서 대한민국의 견제와 균형이 이뤄지는 민주주의를 회복해야겠다"고 말했다.
장 전 의원은 지난 2013년 5월13일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에서 "북한의 특수 게릴라들이 어디까지 광주민주화운동에 관련돼 있는지 그 실체적 진실은 반드시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장성민의 시사탱크'에 출연한 패널들의 북한군 개입 발언으로 TV조선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관계자징계 및 경고'라는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장 전 의원은 이날 자리에서 국민의당 입당 불허 결정에 대해 "정치적으로 박아무개(박지원) 대표가 장난을 친 것이다. 페이크뉴스다"라며 "목적과 수단을 가리지 않고, 조작하고, 사기치고, 위조했다"며 "그런 나쁜 정치를 청산할 타이밍이 왔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그 당시 어떤 이유로 (입당 불허가) 결정됐는지 모른다. 지금 현재 힘을 합한 바른미래당에서 저와 지도부간 의논하고 결정했다"고 답변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도 나서 "솔직히 말하면 당시 정치적인 이유로 장 전 의원 입당이 거부됐지 않았나 판단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번 영입과정에서 5·18 폄훼 발언이 장 전 의원의 입에서 나왔는지 찾아볼 수 없었다"며 "본인에게도 그 문제를 확인했지만 '양심과 인격을 걸고 그런 사실이 없다. 김대중 정신과 가치를 발전시키는 사람이 어떻게 5·18을 폄훼하겠나, 정치적 모함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국민의당 지도부가 잘못 판단한 것이냐'는 질문에 박 공동대표는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 때 권노갑 전 고문을 비롯한 많은 동교동 분들이 장 전 의원의 입당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저희가 최고위원회의를 광주에서 하러 갔을 때 장 전 의원의 입당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답변했다. 권노갑 전 고문은 바른정당 통합으로 국민의당이 분당할 당시 민주평화당으로 향했다.
이태규 사무총장은 "그 때 당시에 당내에 불합리한 정치적인 이유가 있다고 이해해달라. 잘 아시겠지만 바른미래당은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을 어느 정당보다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달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장 전 의원의 시사탱크 막말 논란에 대해선 "전부 그 내용들도 찾아보면 다 나온다"며 "그게 과연 그렇게까지 평가받을 발언이었는지, 오히려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장 전 의원이 6·13 동시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선 답변을 아꼈다. 안 위원장은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두 대표와 함께 논의하고 상의해서 영입제의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만 답했다. 장 전 의원은 "출마는 지금 아무 생각이 없다. 그냥 당인으로서 모든 것에 백의종군하기 위해 들어왔다.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장 전 의원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인사다. 김대중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정무비서관과 국정상황실장 등을 역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