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를 조만간 직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이 구속 후 조사를 거부하고 있어 뇌물수수 과정에 연루된 의혹에 대한 김 여사의 입장을 직접 들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 전 대통령의 조사 거부로 김 여사 등 이 전 대통령의 가족을 직접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 영장 청구서에 기재된 14개 안팎의 범죄 혐의에 대한 보완조사가 필요한데 이 전 대통령이 조사를 거부하면서 혐의 관련자들을 직접 조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여사는 2007년 대선을 전후해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현금 3억5000만원과 의류 1000만원 어치를 이 전 대통령에게 건네는 데 관여한 의혹,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11년 이 전 회장이 현금 1억원이 담긴 명품 가방을 건네는 데 관여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김 여사를 조사할 경우 이르면 금주 중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 전 대통령이 구속 상태인 데다 전직 대통령 부인으로서 예우를 고려해 조사는 비공개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사 상황은 유동적이다. 이 전 대통령이 조사 거부 입장을 바꿀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을 추후 다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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