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아시아서 중국·동남아 다 뺏기고 인도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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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3-2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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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세계 최대 차량공유 기업 우버가 동남아 시장을 그랩에 내어주면서 아시아 시장 입지가 더 쪼그라들었다. 이제 아시아에서 우버에게 남은 유일한 거대 시장은 인도 하나뿐이다. 우버가 다른 곳에 쏟던 힘을 모아서 보다 적극적으로 인도 시장을 공략할지, 아니면 현지 업체에 또 다시 항복 선언을 할지 전망이 엇갈린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우버는 동남아 8개국에 걸쳐있는 현지 사업을 경쟁업체 그랩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가로 우버는 합병회사 그랩의 지분 27.5%를 갖고 다라 코스로우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가 그랩 이사회에 합류키로 했다.

우버는 2016년에도 중국에서 라이벌 업체 디디추싱에 지분 20%를 받는 조건으로 중국 사업을 매각했다. 그리고 이번에 그랩에도 인구 6억의 동남아 시장을 내어주면서 현지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외신들은 이제 우버가 노릴 수 있는 유일한 아시아 거대 시장은 이제 인도뿐이라고 지적한다. 

이미 우버는 벵갈루루에 본사를 둔 인도 현지 업체 올라(Ola)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라는 인도 전역 110여 개 도시에서 운전기사를 100만 명 이상 보유하고 있다. 반면 인도에서 우버의 서비스 도시는 30곳에 불과하다. 또한 올라는 우버에 비해 현지 소비자들의 요구를 세밀히 파악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서비스 분야를 일반 차량 공유에서 삼륜차인 오토릭샤까지 확대하고 있다.

게다가 인도는 경쟁이 치열한 데 반해 수익이 좋은 시장은 아니라고 CNN은 전했다. 내년으로 계획된 기업공개(IPO)에서 높은 몸값을 받기 위해서는 수익성 좋은 시장에 집중해 순익을 개선해야 하는 만큼 일각에서는 내년 인도 사업도 올라에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코스로우샤히 CEO는 26일 철수를 고려하고 있는 시장은 없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지난달 그는 인도 뉴델리를 방문했을 때 “인도는 현재 사업 측면에서뿐 아니라 앞으로 5~10년 후 미래의 사업을 감안할 때 무척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우버가 인도 시장 공략에 더 힘을 쏟을 것으로 본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사티쉬 미나 선임 애널리스트는 CNN에 "인도는 유럽과 북미를 제외하고 우버에 남은 마지막 거대 시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 시장을 반드시 시키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존이 인도 시장 장악을 위해 수십 억 달러를 쏟아부으면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을 예로 들었다.

세계 공유차 업계의 큰손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로이터는 우버의 동남아 사업 매각에 우버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는 손 회장이 적극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올라 지분도 30%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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