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성추행 폭로자, 렉싱턴호텔 카페서 찍은 셀카사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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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지 기자
입력 2018-03-2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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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씨 "시간 특정할 수 있는 증거 나왔으니 정 전 의원도 사진 780장 모두 공개하라"

27일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성추행 폭로자의 변호인인 하희봉 변호사가 기자회견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최영지 기자.]

정봉주 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A씨가 당시 호텔에 갔던 증거를 새롭게 공개했다. 그는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기자회견장에 직접 나와 입을 열었다.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A씨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2차 피해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방송 촬영이 통제된 채 진행됐다.

그는 “제 존재를 밝힘으로써 제 미투가 가짜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받고 싶었다”며 “정 전 의원의 정치인생을 망쳤다고 많은 비난을 받았다. 입술을 스친, 피해자가 당한 행위보다 그 나쁜 의도가 무엇인지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A씨는 이어 정 전 의원을 만났다고 밝힌 지난 2011년 12월 23일의 기록을 찾았다고도 말했다.

그는 당시 오후 5시 5분과 5시 37분에 렉싱턴 호텔 1층 카페 겸 레스토랑인 뉴욕뉴욕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위치를 기록하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찍은 사진으로 장소와 시간이 같이 기록돼 있었다.

그는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쟁점은 사건이 발생했던 시간에 관한 부분”이라면서 “정 전 의원은 렉싱턴 호텔에 만나러 올 시간이 없었다는 취지로 알리바이를 주장하면서 성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간을 더듬기 위해 그날 기록을 찾던 중 앱을 통해 하나의 증거를 찾았다”고 밝혔다.

A씨는 앞서 성추행을 당한 장소를 ‘창문이 없고 하얀 테이블이 있으며 옷걸이가 있는 카페 겸 레스토랑’이라고 묘사했다.

A씨는 이번 증거를 기존 증거들과 함께 수사기관에 제출할 계획이다. A씨가 당시 상황을 털어놨던 지인들 역시 사건 관련 진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 전 의원은 이전에 성범죄는 뇌물죄와 비슷해 피해자의 일방적인 진술이 가장 유효하다고 주장했었는데 나 역시 이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갖고 있다는 780장의 사진을 모두 공개했으면 좋겠다. 시간을 특정할 수 있는 증거가 나온 이상 모든 사진을 공개해 의문점을 빨리 해소하는 게 논란의 종지부를 찍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A씨는 사건 이후에도 정 전 의원으로부터 연락이 왔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정 전 의원이 구속 수감된 이후에는 연락이 없다가 다시 나온 다음에 안부를 묻는 연락이 몇 번 더 왔다”며 “지인과 같이 보자고 해서 만날까도 했지만 알고 보니 단둘이 만나는 자리인 것 같아 나가지 않았고 이후 모든 연락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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