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침묵 길어지는 안철수…출마 명분 쌓기에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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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8-03-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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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폄훼' 논란 장성민 영입…출마 여부엔 묵묵부답

  • 장진영 서울시장 출마…안철수 출마 결단 요구, 올드보이 출격론도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당내에선 계속해서 서울시장 출마를 요구하고 있지만, 안 위원장은 가타부타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달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전부터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흘러 나왔지만 안 위원장은 인재영입 발표만 이어가는 중이다. 지나친 출마 명분 쌓기에 당내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안 위원장은 27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장성민 전 새천년민주당 의원의 영입을 발표했다. 장 전 의원은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인사로, DJ가 14대 대선 패배 후 정계은퇴를 선언했을 당시 곁을 지킨 인물이다. DJ의 정계복귀를 추진하기도 했다. 장 전 의원은 '동교동계 막내'로도 불린다.

안 위원장이 "DJ가 이뤄낸 수평적 정권교체의 주역이자 핵심 전략가"라며 영입한 인사지만, 오히려 논란을 자초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에서 '장성민의 시사탱크'를 진행하며 잦은 막말로 구설에 올랐고, 특히 지난 2013년 5월 당시 5·18 광주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을 언급해 물의를 빚었기 때문이다. 장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당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했지만, 5·18 폄훼 논란으로 입당이 불허됐다. '그 때는 안 되고 지금은 된다'는 조소가 흘러나오는 이유다.

안 위원장은 이날도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말을 내놓지 않았다. 당내에선 서울시장 출마를 점점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 지난 26일엔 안 위원장의 측근인 장진영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지방선거가 80일 밖에 안남은 상황에서 우리 당에 제대로 된 후보가 없다는 점이 지선 후보들에게 정말로 애타는 면"이라는 게 장 전 최고위원의 설명이다. 안 위원장이 빨리 출마 결단을 내려야 기초·광역의원 후보들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장 전 최고위원은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를 종용하면서 "경선을 하겠다. 제가 나선 이상 컨벤션 효과(경선 등 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를 일으킬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장 전 최고위원의 출마 선언은 유승민 공동대표도 모른 채 진행됐다. 유 공동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안 위원장에게 빨리 결심하시라고 얘기했는데…"라고 말했다. 경선 여부에 대해선 "출마 의지를 밝힌 분들이 있으면 당에서 대화를 통해 해결할 방법도 있을 것이다. 고민을 해야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안 위원장의 출마 선언이 늦어지면서 당내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재난 또한 가중되면서 '올드보이 출격론'도 나오고 있다. 정의화(69) 전 국회의장이나 손학규(70)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 김종인(77)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 중량감 있는 '올드보이'의 지방선거 출마를 독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와 소속 의원들은 지난 25일 저녁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 하며 지방선거 대책을 논의했는데 이 자리에서 특단의 대책으로 정의화·손학규·김종인 등 올드보이 출격론이 제기된 것이다.

손 전 고문은 이미 한 차례 경기지사를 지냈다. 대선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정 전 의장은 현재 고향인 부산에서 본업인 병원장(봉생의료원)을 하고 있다. 김 전 대표 역시 지난 총선 민주당 승리를 이끌었던 만큼, 이들 올드보이가 출격할 경우 선거 판세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유 공동대표는 "그 분들이 우리 당에 동참할 수 있게 설득할 수 있으면 좋고, 저도 일부는 해왔다"며 "국회의장이나 당 대표 다 지내셨던 분들이라 어떻게 하면 모실 수 있는 고민하던 와중에 그런 얘기가 나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주선 공동대표나 저나, 일단은 그 분들을 배려해서 조용히 노력하자는 식으로 얘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너무 올드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래'를 내건 바른미래당으로선 다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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