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회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8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80만 달러)이다. 29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다. 시즌 첫 ‘메이저 퀸’ 타이틀을 노리는 톱랭커들이 총출동해 명승부가 예고된다.
이 대회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결은 한국과 미국 선수들의 자존심 대결이다. 올 시즌 LPGA 투어 개막 이후 한국과 미국이 각각 3승씩 양분했다. 한국은 ‘슈퍼루키’ 고진영을 시작으로 ‘골프여제’ 박인비, 지은희가 차례로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은 브리타니 린시컴을 비롯해 제시카 코다, 미셸 위가 우승컵을 가져갔다.
이 대회 지난해 우승자는 유소연이다. 유소연은 이 대회에서 톰슨을 극적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고, 박성현과 함께 생애 첫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영예도 누렸다. 유소연은 올 시즌 출전한 5개 대회에서 ‘톱10’에 한 차례밖에 들지 못했지만, 이 대회 타이틀 방어로 부활을 노리고 있다. 유소연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2001~2002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이후 이 대회에서 2연패를 이룬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된다.
올 시즌 잠잠한 박성현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 한 방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신인상과 상금왕, 올해의 선수 등 3관왕에 오른 박성현은 올 시즌에는 톱10 진입을 못하며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주에는 LPGA 투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컷 탈락의 수모도 당했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으로 첫 우승을 이룬만큼 이 대회도 주목할만하다.
올 시즌 유력한 신인상 후보로 현재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고진영도 손색없는 우승후보다. 올 시즌 개막전 ISPS 한다 위민스 호주오픈에서 우승을 이룬 고진영은 올해 출전한 5개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톱10 진입에 성공하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또 김인경을 비롯해 이정은, 전인지, 장하나, 최혜진 등도 우승을 노린다.
미국 선수 가운데 뜨거운 관심을 받는 선수는 단연 톰슨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4벌타 사건’으로 준우승에 그쳤다. 악몽을 딛고 이 대회에서 우승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 시즌 아직 우승이 없는 톰슨은 이 대회를 잔뜩 벼르고 있다. 또 1승씩 거둔 린시컴, 제시카 코다, 미셸 위를 비롯해 크리스티 커(이상 미국) 등이 한국 선수들의 우승 경쟁 상대들이다.
미국 선수들 외에도 세계랭킹 1위 펑산산(중국), 아리야 쭈타누깐(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세계 톱랭커들도 올 시즌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이루기 위해 총출동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