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세종대왕이 '발명'한 것이 아니라 '개발'한 것이다". '언어학으로 풀어본 문자의 세계'를 쓴 저자는 이렇게 주장했다.
발명의 사전적 의미는 아직 없던 기술이나 물건을 새로 생각하여 만들어 내는 것이고, 개발은 지식이나 재능 따위를 발달하게 하는 것이다.
한글의 경우는 문자의 기본 개념을 잘 알고 있는 개발자가 새로운 문자를 만들어 낸 것이기에 ‘발명’이 아니라 ‘개발’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 책은 문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로 세계의 다양한 문자를 지역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문자의 기본 개념을 소개하고, 전 세계문자를 '동양 지역 - 중동 지역 - 유럽 지역 - 인도 및 서남아시아 지역 - 아메리카 지역 - 기타 문자 - 문자 분류'의 순으로 배열하고 정리했다.
나아가 문자 분야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생소할 수 있는 언어학 용어에 대한 해설을 부록으로 덧붙였다. 또한 문자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연습문제를 제시하여 재미를 더한다.
이 책에는 한글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저자는 한글 창제를 발명이 아닌 개발로 정의했다.
한글은 문자적 지식을 가진 세종이 기존과 전혀 다른 문자를 만들어 낸 것이므로 한글은 발명된 문자가 아니라 개발된 문자라는 것이다.
저자는 한글이 주변 동아시아 문자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히 어느 문자에 영향을 받았는지 알기는 어렵다는 견해을 보였다.
문자의 변화에 언어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문자 발달사 속에서 한글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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