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업 급락에 타격입은 뉴욕증시…"하락장 본격 시작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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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03-2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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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27일(이하 현지시간) 다시 크게 휘청거렸다. 월요일인 26일 반등하는 듯 보였던 다우존스 지수는 다음날 바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시장의 급락을 이끈 것은 IT 분야의 대표주들이었다. 일부에서는 미국 증시가 이미 하락장에 들어섰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향후 주식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 페이스북 파문 전 IT 기업에 악영향…FANG 전부 하락 

뉴욕증시에서 IT 기업들의 급락세가 심상치 않다. 이달 중순부터 불거진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에서 촉발된 IT 분야 기업 주가의 하락은 점차 확산하는 모양새다. 

27일 투자자들의 환호를 받던 거대 IT 기업들의 주가는 기업들의 향후 전망에 대한 불안에 미끄러졌다. 대표적 IT 기업인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 지수를 추종하는 NYSE FANG 인덱스는 이날 5.6%나 하락했다. 지난 한 주간 하락폭은 6%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4년 이 지수가 출범한 이래 최악의 하락폭이라고 CNBC는 전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5%가 하락했으며, 아마존도 4%가 떨어졌고, 넷플릭스도 6%,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도 4.5%급락했다. 

대표 기업들의 하락은 IT 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쳤다. 페이스북 파문이후 소셜 미디어 관련된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보도에 트위터는 무려 12%나 폭락했다. 

지난해 S&P 500에서 가장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했던 엔비디아 역시 자율주행 시험을 연기한다는 발표에 8%가 하락했다.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은 엔비디아의 가장 핵심 시장이다. 테슬라 역시 자율주행 사고 이후 정부가 본격적 조사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8%나 하락했다. 

◆ 뉴욕증시 하락장 일까? …일반적 베어마켓 400일정도 지속

마켓워치 컬럼니스트인 마크 헐버트는 27일 "뉴욕 증시는 이미 하락장에 돌입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1월 26일을 기점으로 하락장이 시작됐을 경우 아마 지난 하락장들과 비슷한 평균적인 길이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헐버트는 본격적 하락장에 접어들었는 지 여부는 분명치 않다면서도, 과거의 사례를 종합해볼 때 만약 이번 하락장이 이미 시작됐다면 하락기는 앞으로 11개월이상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하락장이 평균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다우존스 지수는 향후 23.2%가 더 하락할 수 있다. 지난 1월 26일 다우의 최고점은 2만 6616.17이었으며, 이를 기준으로 할 때 올해 들어 다우지수는 이미 2759포인트나 하락했으며, 하락률은 무려 10.4%에 이른다. 

헐버트는 이같은 전망을 한 근거로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자료를 들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00년 이후 36번의 하락장이 있었으며, 당시 지속된 기간은 평균적으로 403일, 그리고 다우는 각 하락장 동안 31.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또 하락장이 다시 이전의 고점으로 돌아가는 기간은 대략 3.2년 정도이며, 2021년 4월 정도에 이전 고점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골드만삭스가 만든 컴퓨터 모델 역시 최근 시장이 하락장 근처에 와있는 것으로 보고있다고 CNBC는 27일 전했다. 골드만삭스가 만든 컴퓨터모델은 70% 이상 하락장인 베어마켓이 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 모델른 미국 ISM 지수 기준으로 한 성장모멘텀, 수익률(YIELD) 곡선의 기울기, 실업률, 핵심 인플레이션, 실러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CAPE) 등 5개 지표를 기준으로 향후 장세를 전망하는 것이다. 

그러나 피터 오펜하이머 수석전략가를 비롯한 골드만삭스의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에 보낸 메모에서 이 지수가 높은 것은 낮은 실업률과 강한 경기 성장 모멘텀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지, 금리 인상이나 핵심 인플레이션의 인상 때문이 아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컴퓨터 모델이 하락장을 예측하는 것은 낮은 실업률, 강한 경기성장모멘텀 등을 기반으로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처럼 인플레이션 지수가 유의미한 상승을 보이지 않는 상화에서 정책 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주가 하락 지속의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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