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8년 3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69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설비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업체가 전체의 44.6%로 집계됐다. 감소(30.8%) 혹은 동결(24.5%)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기술(IT)·기계장비·조선 등에서 설비투자 확대 의향을 가진 업체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석유화학‧정제, 자동차 및 철강의 경우 확대·유지·축소 의향 비중이 3분의 1씩 비슷하게 나왔다.
2017년 실적과 비교해 보면 자동차, 조선 및 기계장비는 투자 확대 업체 비중이 상당폭 높아진 반면, 석유화학‧정제는 투자 축소 업체 비중이 늘었다. IT와 철강은 확대‧유지‧축소 응답 비중이 전년 실적과 비슷했다.
전년대비 설비투자를 줄였거나 전년 수준을 유지했던 업체 중에서도 35% 정도가 올해 설비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은은 "이는 올해 설비투자가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설비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가진 업체들은 기존설비 효율화(21.0%)와 유지·보수(18.7%) 목적이 크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신제품 생산(17.0%), 선제적 투자(13.0%)가 뒤를 이었다.
다만 기존설비 효율화 및 유지‧보수 응답 비중은 2017년 투자 계획 조사 때보다 낮아진 반면 선제적 투자는 높아졌다. 기업들의 보수적인 투자 행태가 1년 전에 비해 다소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설비투자를 줄일 계획을 가진 업체들은 그 이유로 계획된 설비투자 완료(21.3%), 내수 부진(21.3%),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20.0%), 수출 부진(11.1%) 등의 순으로 답이 많았다.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꼽은 업체가 지난해에 비해 상당폭 감소한 모습이다.
업체들은 올해 수출 여건을 대체로 긍적적으로 바라봤다. 수출 상황과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업체 비중은 38.4%로, 부정적으로 평가한 업체(26.5%)보다 높았다.
내수 상황 및 전망의 경우 긍정적(35.9%)과 부정적(34.3%)인 시각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
다만, 외부 차입자금 가용성과 차입 금리의 경우에는 절반을 넘는 업체들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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