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北 영변 새 원자로, 북미 정상회담 핵심 의제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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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3-2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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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북한이 최근 평안북도 영변에서 신설 원자로를 시범 가동한 정황이 포착됐으며, 이 문제는 5월로 다가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핵심 의제로 떠오를 수 있다고 뉴욕타임즈(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완벽한 비핵화를 원한다면 북한에 핵무기뿐 아니라, 핵연료를 생산하는 공장과 원자로, 핵농축 시설까지 전부 포기하도록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군사정보 저널 '제인스 인텔리전스 리뷰' 보고서를 인용하여, 북한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영변 핵시설에서 새로운 원자로가 수년 간의 공사 끝에 완공된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원자로 회로에서 비응축성 가스를 배출하려는 목적으로 지어진 굴뚝에서 연기가 관측되는 등 신규 실험용 경수로(ELWR)의 시험 가동이 시작된 것 같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 원자로가 민간 전력 생산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문제는 신설 원자로는 핵무기 제작에 필요한 핵원료 중 하나인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워싱턴 소재 민간 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에 따르면 신설 원자로에서는 연간 약 20kg의 플루토늄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북한의 연간 생산량의 네 배에 이른다.

다만 스탠퍼드 국제안보협력센터의 위성사진 분석팀은 시설 주변으로 송전선과 송전탑들이 들어섰다면서, 이는 신규 원자로가 전력 생산용이라는 북한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앨리슨 푸치오니 연구원은 NYT에 “이 원자로가 전력생산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는 결론으로 이끄는 많은 물체들이 있다”면서 원자로 가동 목적을 핵연료 생산이라고 단정하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표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완벽한' 비핵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라면, 핵무기 제작에 필요한 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신설 원자로 문제는 회담의 중심 현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NYT는 미국과 북한이 핵연료 생산 중단에 합의하지 못하거나 협상을 질질 끌게 될 경우 북한의 원자로가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을 정당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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