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사직야구장 중장기발전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개·폐형 돔 구장으로 재 건축하는 방안을 채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서병수 부산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야구팬으로서 올해 부산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기대된다"고 운을 뗀 뒤 "롯데 자이언츠의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사직야구장이 1985년 건립돼 33년째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 노후화로 관중 불편 초래, 개·보수 등 유지관리비용이 지속발생함에 따라 재건축, 신축, 리노베이션 등 야구장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이에 따라 6개월 간 용역을 실시, 그 결과 개·폐형 돔 야구장을 재건축하는 방안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시 용역결과에 따르면 부산인구, 관람객 수, 타 구장 건립규모 등을 감안해, 2만천석~3만석 규모로, 개·폐형 돔으로 야구 외에도 콘서트와 각종 이벤트, 컨벤션 등 다양한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건립비는 국비 650억원, 시비 650억원, 민간자본 2천200억원 등 총 35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업방식은 수익형 민자사업(B.T.0)으로 최대 50년간 위탁 운영된다.
개폐형 돔 구장으로 건립하면 연간 사용일 수가 현재 80일 정도에서 200일 이상으로 늘어난다. 우천이나 혹서기, 미세먼지 등 기후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아 최상의 경기와 관람 환경을 제공하며, 빛이나 소음 공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부산시는 다음 달 중으로 야구팬과 시민단체, 관련 전문가 등으로 라운드테이블을 구성해 이번 용역 결과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고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또한 돔 구장 건립이 확정되면 내년 중으로 입지용역을 발주해 돔 구장 건립 예정지를 정하기로 했다. 돔 구장 입지로는 기존 사직야구장을 우선해서 검토하고, 구덕운동장이나 강서 제2벡스코 용지, 동부산관광단지 등도 후보군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시는 사직야구장으로 입지가 결정될 시에는 주변시설과 연계해 스마트 스포츠 콤플랙스를 구축할 복안도 밝혔다. 종합운동장 내 수영장, 실내체육관, 조각공원 등 부지와 연계해 프로스포츠, 생활스포츠, 엘리트 스포츠가 연계되는 선순환 구조로 조성하고, 멀티 스포츠 타운, 멀리 벨로드롬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용역 결과에 따라 입지 선정을 마무리하고 2020년 타당성 용역, 2022년까지 기본 및 설시 설계를 거쳐 2023년 공사에 들어가 2026년 완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건립비 과다, 민간투자 확보에 대한 필요성, 관람료와 각종 사용료 증가가 우려되며, 롯데자이언츠 구단과의 협상도 과제로 남아 있다.
서병수 시장은 "선수 훈련, 구장내 사업권 축소 등을 우려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사업 추진에 따라 사업 분담금 등을 조율하면서 롯데자이언츠 구단 운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할 예정"이며 "민간자본을 유치해 수익형 사업으로 건립하기 때문에 국비나 시비 투입분은 개방형 구장과는 큰 차이가 없는 만큼, 남은 기간 동안 행정적 절차, 시민 의견 수렴 등 과정을 철저히 이행해 부산 시민들이 원하는 구장을 짓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