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 라인의 핵심인 양제츠(杨洁篪) 중앙정치국 위원이 방한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한다.
다음달 북한을 방문할 중국 측 최고위급 인사에 대한 언급이 있을 지 주목된다.
2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제츠는 시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회동한다.
지난 26일 열린 시 주석과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이른바 '시진후이(習金會)' 개최 경과를 설명하는 자리다.
양제츠는 김정은이 방중 기간 중 26일 정상회담과 환영 만찬, 27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영빈관 내 양위안자이(養源齋)에서 개최된 오찬 행사까지 모두 참석한 몇 안 되는 인사 중 한 명이다.
최근 외교담당 국무위원직에서 물러났지만 중국 공산당의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을 맡고 있는 외교 라인의 중추다.
다음달 열릴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 중인 한국 정부로서는 양제츠의 입을 통해 전달될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중국이 답방 차원에서 북한에 파견할 최고위급 인사에 대한 언급이 있을 지도 관심사다.
김정은은 정상회담 당시 시 주석의 답방을 요청했고 시 주석도 이를 수락했다.
다만 4월 남·북 정상회담이나 5월 북·미 정상회담 전에 시 주석이 북한을 찾는 건 미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을 대신해 최고위급 인사가 방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기는 김일성의 생일을 기념하는 북한 최대 명절인 4월 15일 '태양절' 즈음이 될 전망이다.
시 주석과 김정은의 정상회담 때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중 유일하게 배석했던 왕후닝(王滬寧)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시 주석이 북한을 최대한 배려해 자신의 오른팔인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을 전격 파견할 수도 있다.
다음달 북·중 간 고위급 회담이 성사된다면 북한의 비핵화 행보에 대한 대가로 중국이 제공할 경제적 지원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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