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2위 가상화폐 거래소가 앞다퉈 신규 코인을 상장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찾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규 코인을 통해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 투자심리도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9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빗썸의 운영사인 비티씨코리아는 지난 21일 오후 빗썸프로를 통해 아이콘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빗썸에서는 23일부터 거래가 이뤄졌다.
경쟁사인 업비트 역시 23일 아이콘에 이어 이오스(EOS), 스톰(STORM)까지 하루에 3개의 코인을 상장하며 맞불을 놨다.
신규 코인이 거래소에 상장되자마자 거래량은 급등했다. 빗썸에서 아이콘은 이오스,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에 이어 거래량 5위에 올랐다.
업비트에서는 스톰의 거래량이 단연 돋보였다. 스톰의 24시간 거래량은 5682억원으로 2위인 비트코인(965억원)보다 6배 가까이 많았다. 이오스는 비트코인과 비슷한 수준(902억원)을 보였다. 아이콘은 8위(86억원)로 전체 129개 코인 사이에서 선전했다.
신규 코인 상장이 거래량 급증으로 이어지는 것은 폐업계에서는 기본적인 공식으로 통한다. 지난해 말부터 업비트에 밀리던 빗썸은 아이콘 상장에 힘입어 국내 일일거래량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특정 거래소에만 코인이 상장돼 있으면 거래를 위해 해당 거래소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업비트와 빗썸에서도 인기 있는 코인을 상장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빗썸이 지난해 12월 이오스 상장 이후, 이오스의 거래량이 리플에 이어 2위에 오른 것과 업비트에서 스톰의 거래량이 큰 격차로 1위를 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다만, 코인 가격은 아직 아쉽다는 반응이다. 빗썸에 상장된 아이콘은 23일 한때 4820원까지 치솟았지만 29일 오후 3시 현재 27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 초기 급상승 후 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향방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규 가상화폐를 상장하면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방법"이라면서도 "금융당국의 입장이 긍정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작년 연말과 같은 폭발적인 자금 유입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