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도 '신남방정책' … 포스트차이나 베트남 진출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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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기자
입력 2018-03-2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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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드사들이 동남아의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인 베트남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국내에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카드사들은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해외법인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지만 영업인프라가 구축되면 향후 수년 내에 초기 투자 비용을 상쇄할 수 있는 사업성과를 거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중앙은행 산하의 국제 결제원인 NAPAS (National Payment Corporation of Vietnam), 결제솔루션 제공업체인 알리엑스와 베트남 지급결제 활성화에 대한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하나카드는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베트남 카드결제 확대를 위한 사업 지원, 모바일, 비접촉 결제와 같은 비 현금 결제서비스의 노하우 등을 NAPAS에 제공해 베트남 해외카드 지급결제 프로세싱 사업 전반을 지원하게 된다.

이에앞서 롯데카드는 최근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소비자금융 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Techcom Finance)'의 지분 100% 인수를 최종 승인 받고 베트남 소비자금융 및 신용카드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기업이 베트남 현지 신용카드 사업으로 진출한 것은 롯데카드가 처음이다. 지난해 9월 지분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1월 19일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인수 가승인을 받은 바 있다.

롯데카드는 이번 시장 진출을 통해 베트남을 거점지역으로 삼아 다양한 동남아 국가에 진출을 타진해 실적 견인은 물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이미 2011년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뛰어들었다. 진출 초기에는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을 중심으로 영업했지만 지금은 신규모집고객의 90% 이상이 현지인이다. 특히 지난 1월 영국에 본사를 둔 푸르덴셜 Pic 금융그룹의 베트남 소비자금융회사인 푸르덴셜 PVFC(Prudential Vietnam Finance Company Limited) 지분 100%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우리카드는 지난 2016년부터 은행을 통해 개인카드 6종과 법인카드 1종 등 현지 신용카드를 출시, 베트남 진출을 진행하고 있다.

BC카드도 지난해 8월 베트남 중앙은행 산하 결제 중계망 사업자인 NAPAS(National Payment Corporation of Vietnam)과 업무협약을 체결 후 베트남 시장 교두보를 확보했다.

한편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은 지난 3년간 63%의 가파른 자산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평균 6%대의 높은 자국 경제성장률을 고려할 때 향후에도 지속 성장 가능한 유망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국내 결제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신수익원 발굴차원에서 해외시장을 찾게 된 것"이라면서 "짧게는 수 개월에서 수 년동안 시장조사를 거쳤고 동남아시아 지역은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지역인데다 인구도 많이 증가하는 곳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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