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안보 수장이 29일 한반도비핵화 공조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시진핑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공조와 양국간 교류협력 복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정 실장과 양 정치국 위원의 만남은 17일 만이며, 지난 26일 북·중 정상회담이 열린 뒤로는 처음이다.
대북특별사절대표단 단장이던 정 실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잇달아 면담한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설명하기 위해 지난 12일 방중한 바 있다.
그는 "시 주석은 지난 12일 저를 접견한 자리에서 한·중 양국이 한반도의 중대한 문제와 관련, 입장이 일치한다고 했다. 또 남북관계 개선 및 한반도 비핵화 평화 구축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에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며 "양국 간 공통 인식을 바탕으로, 전략적 소통이 긴밀히 이뤄지는 것에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 위원과 대화를 통해 이번주 초 열린 중·북 정상회담 결과를 청취하고 남북, 북·미 정상회담,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한 공조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며 "또 작년 12월 한·중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양국 간 교류협력 복원 등 실질협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도 폭넓게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양 위원은 "최근 시진핑 주석이 중국을 비공식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과 오랜 시간에 걸쳐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번 방문은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와 안전보장, 또 정치적 협상·협의를 통해 한반도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이 4월 27일에 개최된다는 소식을 기쁘게 전하게 됐다"며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회담은 남북정상회담에서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회담을 높이 평가했고, 우리도 이에 대해 높게 평가한다"고 밝힌 뒤 "최근 중·한관계는 발전 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반도 정세에도 적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한·중 정상 합의에 따라 기회를 잡고 중·한관계의 끊임없는 계승·발전을 추진해야 한다. 또 한반도 문제와 관련, 의사소통과 조언을 강화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중이 양자 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 공동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것은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상응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정 실장과 양 위원은 회담을 마치고, 만찬을 함께 하며 우의를 다졌다. 양 위원은 다음날인 30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북·중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한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는 노영민 주중대사,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권희석 안보전략비서관,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강성천 산업부 차관보, 김용길 외교부 동북아국장이 배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추궈홍 주한대사, 쿵쉬안유 외교부 부부장, 가오옌 상무부 부부장, 쑨웨이동 외교정책기획국 국장, 우장하오 외교부 아주국장, 리센웨이 중장외사공작위원회 정책연구국 국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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