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의 새판을 짜겠습니다."
최현덕(51) 더불어민주당 경기 남양주시장 예비후보는 30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남양주가 가진 고질적인 문제인 다핵도시, 동서양극화를 해소하고,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최 예비후보는 "정부조직, 경기도, 해외근무까지 다양한 경험과 축적된 지식을 갖고 있다"며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최 예비후보는 1992년 행정고시에 합격 공직에 입문했으며, 행정안전부와 OECD, 경기도를 거쳐 남양주 부시장을 지냈다.
최 예비후보는 일찌감치 예비후보에 등록, 서울북부지역 대학 창업보육센터장 초청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연일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 예비후보의 정책과 소신, 철학을 들어봤다.
◆남양주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이유는
공무원을 하면 여러 부서와 자리를 거치게 된다. 힘든 적도 많았는데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면 모두 나를 키워 준 곳이다. 지난해 초 남양주 부시장으로 임명됐다. 행정조직을 잘 모르는 이들은 누가 불러서 왔다는 둥 그런 말을 한다. 하지만 국가가 명령하면 가야 하는 것이 공무원의 운명이다, 파리(OECD)도 대한민국에서 가라고 해 다녀왔다. 지난 2월에 '일하다 만나다 사랑하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제목처럼 일하다 만났고 사랑에 빠졌다. 행정고시 합격 후 28살에 공무원이 됐다. 25년간 축적된 역량과 경험을 쏟아 부을 운명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남양주를 바꿔보고 싶었다. 안정된 직장을 버리지 말라는 주변의 만류도 있었지만 나의 열정을 선택하기로 했다. 남양주와 시민만 생각하기로 했다. 부시장 하면서 매일 일기도 쓰고 남양주를 정말 빠짐없이 탐색하고 연구하면서 남양주를 바꿀 큰 그림을 그렸다.
◆자신의 강점을 무엇이라 생각하나
행정은 전문적인 분야다. 선의나 정치적 욕구만 갖고는 성과를 내는 데 한계가 있다. 요즘처럼 시민의식이 높고,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선 더욱 그렇다. 정부조직, 경기도, 해외근무까지 다양한 경험과 축적된 지식을 갖고 있다. 반드시 남양주 행정에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인내'와 '타협'이다. 현대 행정은 지시와 결단보다 인내와 타협을 강조한다. 그런 점에서 나의 철학과 성품이 잘 맞는다. 현장에 나가보면 뭐하나 단번에 해결되는 일을 찾기 어렵다. 이해관계가 다르고 입장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조율하고 대화하고 때로는 한발 물러서기도 하고 불굴의 의지로 관철시켜야 할 때도 있다. 그때 필요한 것이 인내와 타협이다. 여러 현장에서 훈련된 사람이 아니라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점에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 노하우와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자신한다.
◆남양주에 대한 비전은
'남양주 새판짜기'다. 남양주를 인터넷 백과사전에서 찾아봤더니 수도권의 대표적인 베드타운이라고 나온다. 남들이 바라보는 우리 정체성이다. '남양주=베드타운'이라는 말, 더 이상 안 나오게 하겠다. 부시장하면서 안타까웠던 점이 ‘다핵도시’와 ‘동서양극화’다. 누가 봐도 도시가 사방으로 흩어진 느낌이다. 남양주는 연결과 시민통합이 절실하다. 도시발전도 무게중심이 균형을 잃고 있다. 서울에 가까운 지역은 발전하고 그외 지역이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선 안 된다. 균형발전은 문재인 정부 여러 정책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일 뿐만 아니라 전문가라고 자부한다. 남양주가 가진 고질적인 문제를 끝내고 도시가 제 기능을 하도록 만들겠다. 남양주가 골고루 발전하는 균형발전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민선6기 남양주시정 평가는
이석우 시장은 12년 남양주를 이끌어 왔다. 애도 썼고 여러 공로도 있다고 생각한다. 수도권 도시들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개발이 됐다. 분당, 일산, 판교, 광교, 동탄과 남양주는 분위기가 다르다. 시민들이 피부로 느낀다. 명품도시는 남이 인정하는 것이지 내가 주장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남양주 발전에 대한 시민의 내적열망에 좀 더 귀 기울였어야 했다. 그랬다면 남양주 지도가 바뀌었을 것이다.
◆구상 중인 공약과 정책은
최근 1차 공약으로 '사통팔달 남양주'를 발표했다. 화두에 남양주 고속철도 시대를 선언했다. 기자회견장이 술렁이고 비판적인 이들도 있었다. 거꾸로 묻고 싶다. 서울은 물론 고양, 화성, 광명, 평택에 고속철도가 지난다. 남양주는 왜 안되겠나. SRT 북부연장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도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 우리가 안하면 남이 가져간다. 그래서 남들보다 일찍 시작하겠는 것이다. 교통은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힘이다. 인구 100만명을 바라보는 도시가 그런 꿈도 못 꾸면 되겠나. 도전할 것이다. 교통정책을 입체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해결하고자 한다. 수석대교 건설이나 9호선 연장, 덕소~토평 강변북로 신설, 남별내~팔당 고속화도로도 그런 맥락이다. 또 하나는 내부순환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도로망을 구축하고 맞춤형 순환버스를 도입할 생각이다. 남양주 발전전략과 일자리 정책도 공약이다. ‘상전벽해 남양주’다. 교통환경을 개선하는 것만으론 다핵도시와 동서양극화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 독립적 성장역량이 있어야 한다. 지속가능한 발전의 원동력이다. 독립적 성장역량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자리가 창출된다. 분절된 도시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도시일체화', '도시인프라의 변화'를 통해 남양주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구리·남양주 테크노밸리 청사진을 말해달라
얼마 전 뜻 깊은 초대를 받았다. 서울 북부지역 5개 대학 창업센터장, 특허법인, IT기업, 첨단산업협회에서 불러 초청간담회를 열었다. 그 자리에서 북부테크노밸리에 대해 비전을 밝혔다. 청년창업의 메카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테크노밸리에 대한 기업과 대학들의 관심이 대단했다. 테크노밸리의 성공은 얼마나 많은 인재를 끌어 들이고, 필요한 지원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느냐에 달려있다. 인재가 몰릴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면 성공은 시간문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사람들은 자유롭게 토론하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가장 원한다. 24시간 불 꺼지지 않는 '테크센터'를 만들겠다. 시 차원의 홍보를 강화하고, 기업유치단도 신설할 계획이다. 북부테크노밸리와 스마트그린밸리는 일자리 창출의 보고다. 남양주의 컬러와 경제지형을 바꿔 놓을 것으로 기대한다. 창의성을 자극하고 혁신을 촉진하는 환경과 문화를 만드는데 주력하겠다.
◆당선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더불어민주당 입당 직후부터 하루도 쉬지 못했다. 딱 하루만 푹 자고 싶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남양주 시정은 16년 긴 세월 고인 물이었다. 지방권력 교체는 내 삶을 바꾸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6월 13일 꼭 투표해주길 바란다. 남양주는 가능성이 있는 도시다. 큰 꿈을 꾸길 주저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공약을 자세히 봐달라.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현장도 자주 찾았고 전문가를 찾아가 자문도 받았다. 모두 남양주를 위해 준비한 것이다. 유권자가 정책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 후보는 당선을 위해 다른데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