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말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위증했다는 의혹을 받는 간호장교 조여옥 대위에 이어 동료인 이슬비 대위까지 징계해야한다는 국민청원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30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 대위의 징계를 촉구하는 내용의 청원이 70여건, 이 대위 징계 청원이 10여건 게재됐다.
이날 이슬비 대위와 관련해 906명이 참여한 청원을 보면 제기자는 "이슬비 대위와 조여옥 대위는 '세월호 7시간'을 밝혀 줄 중요한 열쇠가 될 증인"이라며 "그들은 뻔한 거짓말로 눈 하나 까딱 않고 위증을 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그 위증을 지시하고 관리한 윗선도 함께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세월호 참사일 청와대에서 파견 근무에 나섰던 조 대위와 이 대위가 청문회에서 무성의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조 대위는 청문회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의 수수께끼를 풀어줄 주요 인물로 꼽혔으나, 일관성 없는 주장으로 원성을 샀다.
또 조 대위와 함께 참석한 이 대위 역시 청원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그가 저지른 말실수가 도화선이 된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에서 조 대위는 줄곧 지시 받은 답변 만을 하는 듯 한 인상을 남겼다. 이를 의심한 위원들은 "입국 후 기무사 등 어떤 정보기관과도 접촉이 없었나?"라고 계속 질문했고, 이에 조 대위는 "가족 외에 접촉한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청문회 오후 위원들은 "조 대위가 위증을 했다. 본인이 제출한 어제 일정표에 보면 동기 2명과 1차례, 동기 1명과 1차례 만났다"며 "만난 동기가 누구인지 이름을 밝혀라"라고 했다.
이어 의원들의 "조여옥 대위의 절친이자, 어제 함께 한 동기가 맞나?"라는 질문에 이슬비 대위는 "그렇다. 원래 개인적으로 휴가를 냈지만 오늘이 하필 청문회였다. 사적으로 조여옥 대위와 동행했다"고 답했다.
또 "청문회에 동행하게 되면서 이 사실을 국방부에 보고했고 '공가 처리해 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김성태 위원장은 "사적으로 동기이기 때문에 왔다고 했는데, 왜 부대가 공가 처리했느냐"고 되물었다.
이 대위는 "제가 판단하기에는 조 대위 청문회 동행 근무자를 붙여주고 싶었는데 다른 근무자면 문제가 생길 것 같아 동기인 저를 붙여준 것 같다"고 답했다. 사적 동행과 공가라는 대답은 모순된 표현이다.
이후 이슬비 대위는 계속 조여옥 대위를 바라보며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여 강한 의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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