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Too)' 폭로로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배우 오달수가 25일 "저 오달수가 강간범, 성폭행범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오달수는 이날 부산 영도구 모친 자택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강간범으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면 그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씨는 "만약 저와 관계를 맺은 상대 여성이 그 기억을 고통으로 인식한다면 거두절미하고 일단 사과를 드리는 것이 맞다"면서도 "여전히 스스로 '내가 성폭행을 했다'라고는 인정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사건 당시의 가마골 극단에 대해 "'너 배우, 나 연출' 식으로 직접 무대도 연출해보고, 또 배우로 서보기도 하는 소위 동아리 또는 동호회 정도의 차원이었던 것"이라며 "당시만 해도 '실력파 배우 양성소', '스타 등용문'은 전혀 아니었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오씨는 "1993년 5월 '쓰레기들' 공연을 했다. 제가 연출을 맡았다"면서 "연출이라고 하면 대단한 권력이라고 상상할지 모르겠지만, 실상은 웃음이 나오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오씨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오씨와 함께 '쓰레기들' 연출부의 보직을 맡아 회의, 수정·보완 작업 등의 작업을 함께 했다. 오씨는 "이 과정에서 A씨와 소위 '썸'을 타는 정도의 관계, 젊은 남녀가 관계를 맺은 것이라고 기억한다"고 떠올렸다.
오씨는 또 다른 피해자 엄지영씨에 대해서도 "엄씨가 방송에 출연한 날, 이미 성숙한 두 남녀간에 모텔에서 벌어진 일들이 성추행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따져묻고 싶은 부분도 있었고, 반박하고픈 마음도 들었던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죄없는 스태프들, 제작사, 투자·배급사, 또한 다른 배우들까지 피해를 보는 것은 너무나 죄송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선량한 그들에게까지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JTBC 뉴스룸에 출연해 "1990년대에 오씨로부터 여관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배우 엄지영씨 또한 2003년 모텔에서 오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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