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부총리, 2억 밑지고 강남 아파트 급처분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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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3-3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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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보유중이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를 급매처분 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교육부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보유중이던 대치동 소재 래미안 대치팰리스(94.49㎡)를 최근 처분했다. 매매가액은 23억7000만원이다. 이로써 김 부총리가 소유한 주택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 아파트(134.55㎡) 한 채만 남아 다주택을 보유한 고위 공직자 명단에서 빠지게 됐다.

매매가격은 기존 시세보다 2억여원 낮은 가격으로 ‘급매’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아파트 매각을 서두른 이유는 △집값하락 △양도세 과세 부담 △야당의 정치공세 회피 등 세 가지로 요약이 가능하다.

우선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에 있는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팔아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 부총리는 양도세 부담도 덜었다. 주택 매각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조치가 시행되는 4월 전에 이뤄진 탓이다. 다음달부터 다주택자는 서울 등 40곳의 조정대상 지역에서 집을 팔 때 최고 62%의 양도소득세를 물게 된다.

다주택 고위공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야당으로부터의 공세도 부담이었다. 그간 분당에 사는 김 부총리의 대치동 아파트 보유 문제는 여러 차례 논란이 됐었다. 지난달 27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과 이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집값 상승 혜택을 본다는데 자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 김 부총리도 대치동에 거주하지도 않는 아파트를 갖고 있지 않나”라고 묻자 “극단적인 오해다. 팔려고 부동산에 내놓은 지 좀 됐다”고 답변했다.

또 “강남 집값 폭등의 원인이 외고·자사고 폐지 등 교육정책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에 김 부총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국토교통부 차관도 강남 집값 문제는 자사고나 외고와는 관계가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이 “(집을 내놓았다는) 거짓말하지 마라. 부동산에 어제도 다녀왔는데 매물이 없어 난리”라고 말하자 김 부총리는 “왜 거짓말하겠나. 그렇다면 의원님이 저희 집을 좀 팔아달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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