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이른바 미세먼지 가전 '삼총사'로 불리는 공기청정기·건조기·의류관리기의 인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국내 가전업체들은 미세먼지에 대비한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0만 공기청정기 시장 잡아라"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신제품 공기청정기를 출시하고,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도 지난달 27일 청정면적을 대폭 늘린 대형 공기청정기 '퓨리케어'를 출시했다. 앞서 지난 1월 말에는 공기청정기 에어컨인 'LG 휘센 씽큐'를 선보이기도 했다. LG는 공기청정기 인기가 높아지면서 스탠드형 에어컨에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한 모델도 지난해 10개에서 올해 15개로 늘린 바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대우전자와 교원웰스, SK매직, 청호나이스 등 중견 가전업체도 앞다퉈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대우전자는 '클라쎄', 교원은 '웰스 제로 아이케어', SK매직은 '스마트모션 공기청정기', 청호나이스는 ‘액티브 액션 공기청정기’를 각각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공기청정기 시장이 지난해 140만대 규모에서 올해 약 200만대(2조원대)로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조 방식 변화··· '건조기' 필수가전으로
미세먼지 때문에 빨래를 건조하는 방식도 변하고 있다. 외부에 빨래를 널어 말리는 대신 건조기를 이용해 위생적으로 건조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삼성전자와 LG전자 올해 14kg 대용량 건조기를 선보였다. 그동안 국내에서 9㎏ 용량의 건조기가 주력 제품이었지만, 올해 양사가 14㎏짜리를 내놓으며 대용량 건조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14kg의 '삼성 건조기 그랑데'를 선보였다. 국내 건조기 시장점유율을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LG전자도 지난 22일부터 14㎏ 대용량 전기식 건조기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SK매직, 대유위니아도 렌털이나 B2B 고객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건조기 시장에 진입했으며, 올 초 대우전자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클라쎄 건조기'를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60만대 규모였던 국내 건조기 출하량은 올해 최소 10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며 "미세먼지 덕에 건조기가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으면서 가전업체가 앞다퉈 신제품 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가전제품 '의류관리기'
과거에 없던 제품군도 미세먼지로 인해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LG전자가 2011년 출시한 의류관리기 '스타일러'가 대표적인 예다.
의류관리기는 정장, 니트 등 드라이크리닝을 해야 되는 의류를 무빙행어와 스팀을 이용해 집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가전이다. LG전자가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올해 코웨이와 삼성전자 등도 이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코웨이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8'에서 의류관리기와 공기청정기가 결합한 제품을 공개했으며, 상반기 내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역시 올 하반기 내에 유사한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캐리어에어컨, 위닉스, 교원웰스, SK매직 등이 의류관리기 시장 진출을 고려 중이다.
한편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달 공기청정기·건조기·의류관리기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76%, 6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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