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신조어] 세월호 논평을 보니 BRAIN이 FADE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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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4-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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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제공]


지난달 28일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한 논평으로 곤혹을 치렀다. 홍지만 대변인은 검찰 수사 결과가 발표된 뒤 낸 논평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을 만난 것이 사전에 예약된 만남이며, 7시간을 두고 난무했던 주장들 가운데 사실로 드러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여기에 하이라이트는 ‘국정농단이란 죄목으로 자리에서 끌려 내려온 박 전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불쌍하다’는 대목이었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은 ‘철저한 자기반성이 결여된 정당임을 스스로 드러냈다’고 꼬집었으며 민주평화당은 ‘석고대죄는 국민이 아니라 한국당이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도 ‘한국당 대변인들은 왜 입으로 배설하는지 알 수 없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식논평을 내지 않았지만 대신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이런 대통령을 불쌍하다고 논평하는 자유한국당의 인식이 불쌍하다”고 꼬집었다.

또 한국당은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당일 박 전 대통령의 ‘숨겨진 7시간’을 규명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난리굿’이라고 폄훼했고, 진실을 밝혀달라며 광화문 광장에서 싸웠던 시민단체를 ‘세월호를 불쏘시개 삼아 버텼다’며 막말을 내뱉었다. 이외에도 경찰을 ‘미친개’로 표현한 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는 논평은 현직 경찰관뿐 아니라 전직 경찰단체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는 ‘BRAIN FADE’말이 신조어로 등록돼 있다. 뇌를 뜻하는 BRAIN과 점점 희미해진다는 FADE가 합쳐진 말로 깊은 생각을 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쉽게 ‘정신이 아득해진다’는 말로 설명이 가능하다. 최근 자유한국당의 행보를 보면 ‘BRAIN FADE’ 현상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래퍼 치타와 장성환이 만든 팀 ‘핫칙스’는 자신들의 곡 YELLOW OCEAN을 통해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그 땐 눈 감고 눈 뜰 때, 숨 쉬는 것도 미안해서, 난 입을 틀어막고, 두 손 모아 기도하길 반복 했어, 단언코, 진실도 있었지 인양해야 할 건, 진실은 이제 조금씩 떠오르고 있어 (중략) 선배여야만 했던 아이들은, 여전히 18살 친구로 머물러, 수많은 사망자 실종자 학생뿐 아닌 이들, 자랑스러운 영웅들까지도, 거기선 편안하길 바래요, 아직 봄이 많이 춥네 그때 일처럼, 거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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