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1일 5차 인재영입을 발표하는 자리를 갖고 여성 인재 10명 영입을 발표했다. 30~40대 워킹맘이 주축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인재영입을 발표하는 자리를 갖고 △신혜연 신혜연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박춘선 한국난임가족연합회 회장 △김수민 다문화 상담사 △윤은채 마을공동육아모임 '마마폼' 회장 △권옥랑 경북여고 학부모회장 △이재남 달성가족상담센터후원회 운영위원 △장서연 바른미래당 대구시당 정책홍보단 위원 △이상은 한국개인투자조합협회 상무이사 △이나영 한국사회공헌협회 뷰티이사 △중국 길림성 출신의 유춘화씨 등을 소개했다.
이들은 대부분 워킹맘이다. 국회예산정책처 행정사무관을 지냈고 현재 신혜연법률사무소의 대표 변호사로 있는 신혜원씨는 이날 만삭의 몸으로 인재영입 발표 자리에 참석했다. 오는 5월 셋째 아이가 태어난다고 밝힌 신씨는 "이제 더이상 이익 중심의 정치가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 우리가 사랑하는 아들딸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정치가 되길 희망한다"며 "제 작은 한 걸음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용기와 참여가 되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외에도 권옥랑씨, 윤은채씨, 이재남씨, 장서연씨, 이상은씨 등이 워킹맘으로 인재영입 대상이 됐다. 마을공동육아모임 '마마품'의 회장을 맡고 있는 윤은채씨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오락가락 육아정책에 아이 키우기가 녹록치 않았다"며 "1년 전 아이와 함께 촛불을 들고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다. '이제 살만한 세상이 왔구나' 기뻐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어린이집 문턱은 여전히 높고 숨쉬기조차 힘든 미세먼지 폭탄에 아이들은 놀이터도 제대로 놀 수 없는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 그룹도 눈에 띈다. 한국난임가족연합회 회장 박춘선씨와 청소년취업역량강화캠프에서 뷰티 멘토링을 하고 있는 이나영씨 등이다. 박씨는 "저출산이 국가적 위기라고 떠들고 출산을 장려하면서도 정작 난임으로 절망하는 사람들은 외면하는 현실을 조금이나마 개선해보고자 이런 각오를 행동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박씨는 '불임'이라는 용어를 '난임'으로 바꾸는 모자보건법 개정안 주도에 힘을 쏟은 인물이기도 핬다. 박씨는 "난임부부 지원사업 관련법을 청원하고, 불임 대신 난임 용어 사용에 관한 모자보건법 일부 개정안 통과를 주도했던 그 억척스러움이 지난 10년간 14만 1583명이라는 소중한 아이들의 탄생에 조금이나마 기여했다"고 자부했다.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이자스민 전 새누리당 의원 이후로 이렇다 할 다문화 정치인이 없는 현실에서 다문화 인사도 영입됐다. 유춘화씨는 중국 길림성 출신으로 한국에 온 지 1년이 됐다. 현재는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또 다문화 상담사인 김수민씨도 영입됐다. 김씨는 "어렵고 힘든 환경에 처해있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더할 나위 없이 보람찬 일이었다"면서도 "도저히 제 힘만으로는 그들을 계속해서 도와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안 위원장의 영입 제안을 겸허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오늘 인재영입은 각자 삶의 현장에서 자신의 영역을 지켜가고 있는 여성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 전진당(앙마르슈)을 언급, "지난 해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프랑스 전진당이 전국 각지에서 묵묵히 일해 온 가정주부, 미용사, 보험설계사, 선생님들을 대거 공천해 당선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그 때부터 한국 정치에서도 저런 일이 가능할까 꿈꿨다. 그런 면에서 오늘 우리당에 오신 분들이 특별하다고 느낀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마을 이웃으로 사는 우리 주변 분들이 각자 어려운 여건 속에서 가정과 일터에서 꿋꿋하게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정치가 할 일"이라며 "저는 이 분들이 대한민국의 바른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 분들이 여성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넘어서 우리의 딸들에겐 자유로운 기회와 선택을 만들어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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