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두 갈래 길을 걸어온 남북 태권도(WTFㆍI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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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은 아나운서
입력 2018-04-0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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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태권도시범단이 평양을 방문해 1일 서울시간 오후 4시30분에 16년 만이자 분단 이후 두 번째로 시범공연을 했다.

이번 공연은 북한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조성된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이어나가자며 우리 측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의 평양 방문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은 대한태권도협회 시범단이 남북장관급회담 합의에 따라 2002년 9월 평양에 파견돼 태권도전당에서 두 차례 시범공연을 선보였던 게 유일하다.

전 세계에 널리 보급된 태권도는 한국과 북한을 축으로 50년 가까이 두 갈래 길을 걸어왔다.

태권도 종목 국제경기단체도 한국을 중심으로 성장한 세계태권도연맹(WT)과 북한 주도로 발전한 국제태권도연맹(ITF)이 양분하고 있다.

남북 태권도는 2014년 8월 조정원 WT 총재와 당시 ITF 총재였던 장웅 IOC 위원이 합의의정서에 서명한 뒤로 교류가 잦아졌다.
합의의정서에는 상호 인정과 존중, 양 단체 주관 대회 및 행사 교차출전, ITF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추진, 다국적 시범단 구성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 5월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WT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식에서 WT 주관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ITF 시범단이 공연을 펼쳤다.

지난해 6월에는 전북 무주에서 열린 2017 WT 세계선수권대회 때 ITF 소속 북한 시범단이 방한해 대회 개·폐회식과 전주, 서울 등에서 4차례 공연을 선보였다. 새 정부 들어 첫 남북교류 사례라 의미가 더 컸다.

그러고는 지난 2월 평창올림픽 기간 합동공연을 펼쳤고, 이후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우리 시범단이 역사적인 평양 방문길에 올라 시범공연을 했다
 

[사진=세계태권도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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