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스님이 폭로한 세종시 공무원 '외압과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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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김기완 기자
입력 2018-04-0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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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공무원들 민간기관 직원채용 외압 행사… 윗선 지시 있었나?

세종특별자치시청 전경. [아주경제 DB]

세종특별자치시 일부 공무원들이 종촌종합복지센터 직원 채용에서 외압을 행사했다는 증언이 불교계에서 나왔다. 검·경 수사와 정부 감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3월 8일, 13일, 16일, 25일, 26일 보도]

내용은 이렇다. 세종시가 수탁한 복지기관 종촌종합복지센터 운영지원사찰 중 한 곳인 후원사찰 광제사 주지 원행스님은 '이춘희 세종시장의 불교계 모욕과 직원채용에 있어 공무원의 인사 외압과 갑질이 있었다는 자료를 보내왔다.

이는 2015년 종합복지센터 위·수탁 결정부터 최근까지 있었던 사건의 전모를 폭로하는 내용으로, 그 수위는 정부감사와 검·경 수사를 피할 수 없을 정도의 증언이다.

원행 스님이 보내온 자료에 따르면 "서술한 내용 일부는 당시 자료를 찾아서 확인하고, 일부는 기억에 의존했다"는 점을 전제하고, "사건의 큰 흐름은 사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임 정무부시장과 일부 공무원이 직원채용 외압과 면접 질문지 등 채용정보 사전 유출, 비상식적인 공무원의 갑질, 스님들과 전임 센터장에 대한 모욕, 다수 스님과 신도에 대한 위협과 폭언이 있었다"고 요약했다.

2015년 개관을 준비중이던 종합복지센터의 센터장 교체 요구와 직원채용 인사외압과 스님에 대한 막말이 이 사건의 시발점이다.

종합복지센터 수탁이 결정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춘희 세종시장으로부터 센터 관련 업무 전권을 위임 받았다"며 찾아온 공무원 A씨가 "센터장이 눈치가 없고 정무적 판단을 못할 것 같다"는 이유로 교체할 것을 스님에 요구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자 시가 노골적으로 직원 채용과 개관 준비를 방해하기 시작했고, 직원 채용 과정에 대한 간섭과 압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직원채용에 앞서 면접위원회 구성을 놓고도 공무원의 갑질이 계속됐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모욕이 이뤄졌다. 관련 공무원들이 "중들이 목탁이나 치지 왜 면접에 관여 하느냐?", "중들을 배제시키고 공무원 2인을 면접관으로 집어넣어라", "이런 식으로 하면 센터 수탁을 취소시켜버리겠다"는 등 모욕적인 발언과 외압이 이뤄졌다.

일주일 간 복지센터 업무 가 중단되기도 했다는 것이 스님의 주장이다.

게다가 면접위원이 된 공무원은 면접자 A씨에 대해 노골적으로 채용할 것을 압박했다. 하지만 A씨는 기본적인 입사지원 서류가 제대로 제출되지 않아 탈락했다. 이에 담당 공무원은 폭언을 퍼부으며 화를 냈다는 것이다.

또 스님은 당시 정무부시장과 전화통화에서 "A씨가 이 시장 선거 캠프 공로자이자 사모님과 막역한 사이니 시장님이 꼭 챙기라고 한 사람"이라며 재응시 기회를 요구했다. 몇 달 후 다시 진행된 직원채용에 A씨가 응시해 직급이 없는 일반 행정사무원으로 입사했다.

그렇게 시작된 2년간의 운영이 끝나갈즈음 지난해 8월 종합복지센터 재수탁 심사를 앞두고 협의가 진행중에 있으면서 통상 수 개월 걸리는 보건복지부 평가 서류를 열흘 만에 제출하라는 담당 부서의 요구가 갑질로 비춰졌다. 그동안 일어났던 과정에서 쌓여온 지역 불교계의 분노가 폭발하는 대목이다.

결국 종합복지센터 운영지원 사찰인 영평사는 세종시청에 재수탁 포기 의사를 통보했지만 담당부서 관계자는 "실무자 실수로 빚어진 일"이라며 해명했고,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재수탁 심사를 통과해 앞으로 5년 간 종합복지센터를 운영하게 됐다.

재수탁엔 성공했지만 심사를 준비했던 이정수 전 센터장은 사표를 낸 상태다. 센터 운영에 열정적으로 근무해 왔지만 돌연 사표를 내고 떠난 것이다. 아직까지 이 전 센터장이 사표를 낸 동기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밝혀진게 없는 상황이다.

종촌종합복지센터 직원들에 대한 인사권은 전적으로 수탁 기관인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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